대장암으로부터 우리 대장 지키기
대장암으로부터 우리 대장 지키기
정기적 검사로 조기 진단 중요… 최근 합병증 적은 로봇수술 각광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
  • 승인 2020.01.29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발생자수는 28,127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2.3%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률도 매우 높아 폐암, 간암 다음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평소 관심을 가져야하는 질환이다.

초기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한 대장암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대장암, 국내 암 발병 2위

대장은 맹장, 충수, 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소화기관이다. 약 1.5m로 전체 장의 5분의 1정도로 소장 끝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진다. 이 중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의 주요한 원인인 대장용종은 장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사마귀 같은 혹인데 그 크기가 1mm에서 2~3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형태나 조직 검사에 따라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암으로 진행되는 용종은 선종성 용종이다. 용종은 그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져 선종성 용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 미만일 때는 암의 발생률이 1% 이하지만, 2cm 이상의 경우에는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하게 된다.

대장암은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고콜레스테롤혈증, 채소 과일의 섭취부족, 운동부족, 가족력 등이 주요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대에 들어서며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채식위주에서 육식위주로 바뀌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용종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김창남 교수는 “대장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평소 설사‧변비‧점액변 등 대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소소한 증상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초기 증상을 놓쳐서 암이 진행되면 치료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생존율이 낮아진다”고 말한다.


◇ 초기증상 없는 대장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

대장암은 무엇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 암이다. 암의 위치, 진행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대게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소화불량, 변비, 간헐적 복통 등의 애매한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이후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용종이 발견되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0~4기로 나누는데 0기는 암세포가 장 점막 층에만 있는 초기 상태로, 내시경 절제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물론 치료 후 5년 간 관찰이 필요하다. 1기는 암세포가 점막하층에 침범한 단계로 적합한 수술법을 택해 암이 생긴 부위를 제거한다. 암세포가 장의 전 층을 침범한 2기와 림프절로 암이 퍼진 3기에는 수술한 뒤 최종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치료를 거쳐 5년 간 관찰해야 한다. 대장의 암세포가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4기에는 가능하면 원발암의 절제술과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조기에 발견한 대장암 1기의 경우 암세포가 생긴 부위를 포함한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로 거의 완치된다. 수술로는 개복수술을 비롯해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 대장암 수술, 복강경부터 로봇수술까지

최근 대장암 수술에 최소침습수술을 많이 활용된다. 최소침습수술이란 수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불필요한 부위나 근육, 신경 등의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이루어지는 수술이다. 즉 덜 째고, 덜 잘라 꼭 제거해야할 부위만을 떼어내고 치료함으로써 통증과 합병증도 줄여주고 회복이 빨라 짧은 기간 입원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게 해준다.

이 같은 최소침습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법은 복강경수술이다. 기본적인 수술원칙은 개복수술과 같지만 개복수술과 달리 5~10mm의 투관침을 복벽에 뚫고 이 구멍을 통해 다양한 복강경 기구로 수술을 한다. 하지만 복강경수술은 기구가 직선형이고 단순한 움직임만 가능한 고정된 형태여서 움직이는 각도가 제한돼 몸의 깊은 곳을 수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로봇수술은 인체 공학적 기구로 사람의 손과 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손떨림 현상이 전혀 없고 양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몸 깊숙한 곳에 수술에 용이하다.

김창남 교수
김창남 교수

이 때문에 로봇수술은 피부 절개도 적게 하고,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 부위의 시술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또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등 합병증 또한 적다.

김창남 교수는 “암은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병으로 수술시 치료 경과, 회복속도, 합병증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문의와 상의해 여러 가지 수술법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