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과연 잘 크고 있을까?
우리 아이는 과연 잘 크고 있을까?
저신장증·성조숙증 등 성장 질환, 부모 관심 중요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
  • 승인 2020.01.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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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전반적인 영양과 발육상태가 좋아지면서 일찍부터 자녀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자녀들이 씩씩하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리 아이가 너무 작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지나 않을까’, 혹은 ‘너무 키가 크거나 뚱뚱해서 놀림을 받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성장 문제로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주형 교수의 도움말로 저신장증, 성조숙증과 같은 소아 성장 질환으로부터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성장호르몬 치료, 성장판이 닫히기 훨씬 전 투여해야
 
저신장증은 나이에 맞지 않게 성장의 지연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래에 비해 신장의 발육이 늦어 보통 성별과 나이가 같은 100명을 키 순서로 세웠을 때, 앞에서 세 번째 미만인 작은 신장을 가진 경우이다.

단시간에 측정한 키 수치로 아이의 성장문제를 단정 지을 수는 없으므로 부모들은 최소 6~12개월 동안 키, 체중 등의 변화를 지켜보며 기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의 키가 의심된다면 1년에 한번 이상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성장 장애를 가져오는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염색체 또는 유전자 이상 질환, 자궁 내 성장지연, 골격계 이상 또는 만성질환 등이 있으며, 이차적인 원인으로는 영양불량이나 위장관 흡수장애, 신장 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이나 성장호르몬 분비 결핍 등의 내분비 이상 질환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저신장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는데, 성장판이 닫히기 훨씬 전에 투여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한다.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신장기능 이상에 의한 저신장, 염색체 질환 또는 일부 유전자 질환에 의해 저신장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때문에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병적 질환은 아니므로 검사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강주형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저신장이 의심되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빨리 커도 문제? 성조숙증, 조기 발견과 치료 중요

성조숙증은 초경을 하거나 몸에 털이 나는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 성징이 여아의 경우 만 8세 미만,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은 영양 상태 및 비만을 비롯해 환경호르몬, 유전, 스트레스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부모의 성장이 빠른 경우, 뇌 장애로 성호르몬 생산을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 증가가 조기에 일어나는 경우, 고환 또는 난소의 종양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될 수 있다.

어차피 클 키 좀 일찍 크면 어떠냐고 할 수 있지만,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면 성장판도 일찍 닫혀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감소하게 된다.

성조숙증 여부는 골 성숙 정도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골 성숙 정도는 손 X-ray를 촬영해 골 연령을 평가하는데, 실제 연령에 비해 많이 진행되었거나, 진행 속도가 빠르면 성조숙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에 MRI검사와 복부 초음파 촬영 등을 더하기도 한다.

성인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또래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조숙증으로 인해 호르몬 이상이 나타난 경우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치료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유사체를 28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피하 또는 근육에 주사한다. 치료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며, 여아에서는 유방이 작아지고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고 음경 발기나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강주형 교수
강주형 교수

강주형 교수는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다“라며 ”건강하게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수면시간 등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갖도록 지도하며 함께하는 것이 좋다“ 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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