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변수 된 '신종 코로나'… 여야 온도차
정치권 변수 된 '신종 코로나'… 여야 온도차
민주 "가짜뉴스에 속지말아 달라"… 한국 "정부 대응 미흡"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1.29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와 관련해 여야가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안인 만큼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태세 강화에 힘을 실으며 당 차원의 총력대응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신종 코로나 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했고 대통령과 총리도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 안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니 과도하게 불안을 부추기거나 불확실한 가짜뉴스에 속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성숙한 대응이 중요하다. 성급한 논란은 국민과 경제를 패닉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절제되고 정제된 보도가 이뤄져야 하고, 정치권의 성숙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 설치를 의결하고 위원장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상희 의원을 임명했다. 정부의 확산 방지 노력을 지원하면서 검역법 개정안 입법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기 등 개별적인 움직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확산 방지를 위한 초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중진회의 연석회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지역인 우한 후베이로부터 중국인 입국이 무방비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정신줄을 놓았다"며 "잠복기에 우한에서 입국하거나 우한을 경유해 입국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한 후베이성에서 입국하거나 이를 경유한 중국인 등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정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검역법 개정안을 오늘 발의하겠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한 마스크 무상 지급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중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우리나라에 온 중국 관광객을 즉각적으로 송환하라"며 "이것이 선제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정부가 중국을 과하게 의식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한 폐렴 확산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더 급급한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