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송촌고, 열아홉의 감성을 세 권의 책에 담다
대전송촌고, 열아홉의 감성을 세 권의 책에 담다
고3 수능 이후 책쓰기 활동으로 출판기념회 열어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2.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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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송촌고등학교는 지난 3일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책 쓰기 동아리는 도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2019년 11월 중순 김수지, 김지인, 손윤주, 송다현, 민소연, 최혜진 등 6명의 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해 주제 선정, 목차 설정, 글쓰기, 책 디자인까지 직접 학생들의 손으로 완성했고 에세이 1권, 소설 2권의 책을 출판했다.

김지인·손윤주 작가의 ‘우리의 열아홉을 그리다’는 ‘시간’ ‘변화’ ‘선택’ ‘기준’ 등 16가지의 단어를 주제로 두 작가가 자신의 가치관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편하게 쓴 글을 사진들과 함께 모았다. 작가는 책 소개에서 “때로는 혼잣말처럼, 혹은 평범한 대화처럼 모은 글이 타임캡슐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썼다”고 밝혔다.

김수지·송다현 작가의 ‘망우도 사람들’은 망우도라는 가상의 섬에 사는 사람들의 탄생, 설렘, 아픔, 죽음 등의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서술하였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삶에서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상처를 거부하고 밀어내기보다 그대로 안은 채 성장해 나간다.

민소연·최혜진 작가의 ‘도서관에서의 딸기주스’는 고3 학생인 강하연과 이소현 두 인물이 학교 안에서 겪는 일을 환상적인 소재와 상상을 곁들여 서술한다. 학교 안에서의 위치도, 성격도 다른 두 인물이 장마다 시점을 바꾸어 가며 자신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닮아 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축하식, 작가 소개, 책 소개, 작가와의 대화, 격려사 순서로 진행됐으며, 행사에는 교사들과 학부모, 책 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석해 출간을 축하하고 책과 책 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책 내용뿐 아니라 책 쓰기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질문과 답으로 주고받으며 작가와 예비 독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기념회가 끝난 후 이어진 작가 사인회에서는 책에 저자 서명을 받고자 하는 모습으로 행사장이 북적거렸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김민선 학생은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선배들의 책 쓰기 과정을 들으니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소망이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작가 송다현 학생은 “글을 쓰는 일은 글을 읽을 누군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쓰는 과정에서도 내가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친구의 속 깊은 이야기와 경험을 대화가 아닌 글쓰기라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책 쓰기 경험을 값진 기회로 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상득 교장은 “수능이 끝난 후 몰입해 책을 쓰는 과정이 큰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며 “책 내용을 통해 작가들의 깊은 생각과 어른스러움을 느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 권의 책은 알라딘과 yes24, 교보문고, 부크크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리의 열아홉을 그리다’(181쪽/1만3500원), ‘망우도 사람들’(118쪽/9600원), ‘도서관에서의 딸기주스’(251쪽/1만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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