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총선 불출마… 한국당과 신설합당 추진
유승민, 총선 불출마… 한국당과 신설합당 추진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 따르겠다"
  • 전혜원 기자
  • 승인 2020.02.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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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면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저의 이 제안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며 자신이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보수 재건 3원칙', 즉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 보수로 나아갈 것, 새 집을 지을 것을 재차 언급했다.

유 의원은 "3원칙 중 으뜸은 바로 개혁 보수의 정신이다.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년은 개혁 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 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며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라며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 3원칙을 말했을 때 약속했던 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무급으로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를 당부했다. 

그는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제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제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다"며 "어디에 있든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 재건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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