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혈액 기증으로 생명의 사랑에 동참하자
[사설] 혈액 기증으로 생명의 사랑에 동참하자
  • 충남일보
  • 승인 2020.02.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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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공급혈액원의 재고가 적정 보유량을 크게 밑돌면서 혈액공급이 위기상태에 처해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까지 겹쳐 헌혈 기피가 지속되면서 국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기준 혈액 보유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십자가 보유해야 할 적정 혈액량은 최하 5일분인데 현재 비축량은 절반에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겨울철은 가뜩이나 혈액 수급이 원활치 않은 때인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헌혈이 뚝 끊기면서 예상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적십자사가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헌혈에 참여하려 해도 불안과 공포가 적지않다. 대중시설 이용을 꺼리는 데다 헌혈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청결 유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헌혈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수혈을 하지 못해 고통받는 이웃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 헌혈 감소가 장기화되면 급성 백혈병, 암 등 난치병 환자 치료는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혈액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대적인 헌혈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부대와 기업체, 공공기관 등의 단체헌혈은 물론이고, 시민과 학생의 자발적인 동참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헌혈은 주로 단체나 집단 위주로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인데, 이제는 이런 후진적인 헌혈 구조가 바뀔 때도 됐다. 헌혈자 중 10~20대 젊은 층과 군인을 비롯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중·장년층과 여성의 참여율은 부진하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헌혈이 나눔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혈액부족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안정적인 혈액 확보를 위해 헌혈 문화의 개선이 시급하다. 

헌혈은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생명 사랑의 실천이여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메르스 위기 때도 정치권과 국민이 헌혈에 동참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돼 전염병을 극복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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