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준호 쾌거가 한국영화 신기원 기록했다
[사설] 봉준호 쾌거가 한국영화 신기원 기록했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2.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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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역사를 새로 조명하면서 신기록을 기록했다. 쾌거이고 기쁨이면서 동시에 아시아계의 존재감이 빛나는 역사 그 자체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

‘기생충’은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때문이다.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가 됐다.

특히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일도 처음이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것도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기생충’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샘 맨데스 감독의 ‘1917’를 필두로 ‘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결혼 이야기’(노아 바움백),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무대에 올라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대에는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도 직접 올랐다. CJ 자회사인 CJ ENM이 ‘기생충’의 투자 제작을 맡았다.
한국의 문화가 방탄소년단에 이어 봉준호 감독에 이르기까지 최근 빅히트를 기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문화의 깊이와 함께 커 온 우리 문화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1000년은 결코 작은 발판이 아니다.

그런 선배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추구해 온 문화예술계의 장인정신을 깊이 존경한다. 아울러 이번 쾌거를 위해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아 온 영화인들에게도 축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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