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선 퇴진 거부'에 호남 3당 통합 난항
'손학규 2선 퇴진 거부'에 호남 3당 통합 난항
손학규 "3당 통합과 내 거취가 무슨 상관"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2.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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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통합을 추진 중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3개 정당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안신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기존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손 대표가 이에 명시적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제동이 걸렸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12일 오전 전날에 이어 2차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1차 회의에서 '17일까지 조건없는 통합'에 합의하며 가속 페달을 밟던 이들의 협의가 주춤하는 것은 통합 정당의 지도부 구성에 대한 갈등 때문이다.

전날 3당이 통합 정당의 지도부를 각 당에서 한명씩 참여하는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가운데, 유 위원장은 '손학규·정동영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바른미래당의 '흡수통합'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밤 사이 손 대표를 면담했으나, 손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손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며 "2선 후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다.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며 "그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3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결국 통합이 무산되고 이에 반발하는 당직자들이 집단으로 '2차 탈당'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손 대표는 당내에서 2선 후퇴 거부에 따른 탈당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또 분열해 나간다는 것은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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