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으로 출마
태영호, 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으로 출마
"가명사용이 신변안전 큰 도움 됐지만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상 이름 공개"
  • 전혜원 기자
  • 승인 2020.02.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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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2월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2월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자유한국당 지역구 후보로 오는 4·15 총선에 나서는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가명인 '태구민'으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명 사용은) 지난 몇 년간 신변안전에 큰 도움이 됐지만 선거법에 의해 주민등록상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2월 주민등록을 취득할 당시 북한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명과 실제와는 다른 생년월일을 썼다.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과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개명 신청을 했으나 개명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가명으로 선거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 태 전 공사의 설명이다.

태 전 공사는 '태구민'이라는 이름에 대해 "한자는 구원할 구에 백성 민을 써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북한 안팎의 북한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저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해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구에 나가면 지역구 주민들도 지난 몇 년간 태구민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것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후보가 아닌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인 태 전 공사는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에는 평화, 남북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의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된 뒤에는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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