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자
[사설]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자
  • 충남일보
  • 승인 2020.02.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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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임시국회가 30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4·15 총선 전에 열리는 국회이면서 20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회기다. 총선 종료 이후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 말까지 한 달 남짓 사이에 한 번 더 소집할 수는 있으나 가능성이나 실효 모두 낮다.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 얼마나 전심전력을 다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가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비롯해 국회의 막중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임시국회에 거는 안팎의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지난해 마무리 못한 민생·경제 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또다시 관행적인 정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때문에 검역법, 감염병예방법, 의료법 등 이른바 ‘코로나 대응 3법’과 경제 활력을 되찾는 각종 규제 개선 입법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로인해 경제와 민생은 2003년 사스 때보다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적색 예보’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완전히 멈춰버린 244건의 민생법안도 이번 회기가 지나면 휴지조각이 되는만큼 최대한의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 

20대 국회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많기에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이번 회기가 이탈한 표심을 되돌리는 마지막 기회로 알고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이번 회기를 허투루 보낸다면 유권자들은 엄정한 심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대 국회의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여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쟁에 눈길이 가겠지만 ‘당’이 아닌 ‘국민’과 ‘경제’에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여야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번 임시국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냉혹한 표심은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대 국회 4년을 반성할 기회도 마지막이다. 이번 국회에서 보인 정당들의 행동은 그대로 총선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적어도 2월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국회’였다는 총평과 유종지미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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