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래통합당, 새누리당이란 오명을 벗어라
[사설] 미래통합당, 새누리당이란 오명을 벗어라
  • 충남일보
  • 승인 2020.02.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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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의 몇몇 세력을 합친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다. 

전진당이 새로 가세했지만 큰 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쪼개졌던 보수진영이 3년여 만에 한데 모인 형국이다.

하지만 통합당 탄생은 우리 정당정치가 좌우 균형을 회복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일단 반길 일이다. 
4·15총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급조된 터라 갈 길이 먼 느낌도 든다. 특히 국민의당 등이 가세하지 않아 중도·보수층을 온전히 아우르는 데도 한계를 보였다.

보수 정당이 다시 합쳤다고 보수 세력에 등 돌린 민심이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미래통합당이 반사이익에 안주하면 결국 `헤쳐모여 정당’에 그칠 것이다.

때문에 미래통합당은 최우선적으로 자기 희생과 과감한 혁신을 보여 줘야 한다. 뼈를 깎는 혁신을 실천하고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지층만을 겨냥한 극단적 정책과 주장에 매달리는 `독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출범식에서 쏟아낸 혁신과 개혁의 약속이 말뿐인 구호에 불과하다면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대정신을 읽고 담대한 도전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통합당이 도로 새누리당이란 의구심을 씻어내야 지지층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법하다. 

더 중요한 건 야권이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상당한 비중의 민심이 무능한 데다 독선적으로까지 비치는 여권에서 떠나고 있지만 야당에도 마음을 주진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에게 어필할 가치를 담은 청사진이 빠져선 곤란하다.
그저 표를 얻기 위한 ‘반문 연대’라는 정치공학의 산물이라면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야권이 자중지란이나 벌이면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이 희망을 걸 순 없는 건 당연하다. 

미래통합당이 추구해야 할 혁신의 길은 유연함의 미덕을 재발견해 실천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지금 정치에 잔뜩 염증을 느끼고 있는 중도층과 무당층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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