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그리스도인입니까?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입니까?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 이승주 기자
  • 승인 2020.02.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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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딕 카이즈(Dick Keyes)는 『카멜레온 기독교』에서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그릇된 경향을 지적했습니다. 즉 ‘카멜레온 그리스도인’과 ‘사향소 그리스도인’입니다.

카멜레온은 주변의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어 자신을 보호하는 변색의 귀재입니다. 카멜레온 그리스도인은 세상 변화에 순응하며 타협하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환경과 상황에 맞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사향소(musk-ox)는 캐나다 북부 지역에서 20∼100마리씩 무리지어 집단 생활하는 소입니다. 이들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뿔을 밖으로 향하여 원을 만듭니다. 저자는 사회와의 접촉을 끊고 자기들끼리 만의 결속을 강화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이러한 내향적 응집력으로 나타나는 사향소의 집단행동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세상과 담을 쌓고 그들만의 울타리에 갇혀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비판한 것입니다. 딕 카이즈는 위의 둘 모두를 비판합니다. 짠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요 감추어진 등불뿐이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지난 2월 7일.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무려 63.9%가 개신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의 응답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78.2%가 개신교에 대해 불신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종교별 신뢰도에서도 가톨릭(30%), 불교(26.2%), 개신교(18.9%) 중 꼴찌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이러한 결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한 까닭입니다. 

세상이 부패할수록 소금이 더 필요하고, 세상이 어두울수록 빛(등불)이 더 요구되어집니다. 그런데 그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고 불신뿐만 아니라 도리어 세상의 근심이 되어버린 기독교(특히 개신교)에게 갈릴리 호숫가의 언덕에 서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밝힐 뿐 이니라 ...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3, 16)

토저(A.W. Tozer)의 말처럼, 다이아몬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다이아몬드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항상’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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