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메가톤급 바이러스
[양형주 칼럼] 메가톤급 바이러스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2.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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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퍼져가는 가를 실험한 적이 있다. 약 80명이 근무하는 회사 출입문 손잡이에 생존력이 감기와 비슷한 형광물질을 붙인 바이러스를 발라놨다. 

네 시간이 지나 형광검색기로 회사를 살펴보았더니 불과 4시간 만에 거의 모든 직원의 컴퓨터 자판과 전화기, 화장실 손잡이 등 손이 닿은 곳마다 ‘형광 바이러스’가 관찰됐다. 또 바이러스를 커피잔 손잡이에도 묻혔다. 그러자 커피 마신 사람의 절반이 호흡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람은 일상생활 중에도 끊임없이 손을 움직인다. 그 중에서 손으로 입, 코, 눈을 만지고 얼굴을 만진다. 만지기만 하는가? 비비고, 파고, 더나아가 후벼 판다. 

그 빈도수를 측정해 봤더니 한 시간에 평균 16회나 된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데는 시속 160km로 날아가는 침방울보다 손이 더 빠르다. 손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이자 숙주이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가장 큰 주범이다.  

구한 말  우리나라에 가장 창궐했던 전염병은 콜레라였다. 당시 조선에서는 이것을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다. 호랑이가 물어뜯는 고통과 같다는 뜻이다. 콜라라 균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중증 탈수가 빠르게 일어나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무려 50%를 넘게 된다. 

이 때 제중원 의료사이자 선교사로 왔던 올리버 에비슨 선교사는 전국에 공고문을 발송해서 붙였다. “콜레라는 세균에 의해 발병됩니다. 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수가 급격히 증가해 병을 일으킵니다.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식사 전 반드시 손과 입안을 깨끗하게 씻으십시오. 이를 준수하면 콜레라에 걸리지 않습니다.” 구한말 콜레라와 함께 들어온 사이비 시한부 종말론은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끊임없이 퍼져 나갔다. 

한창 창궐하다가 시한부 종말론이 불발되면 다시 사그라들고, 그러다 사회가 불안하고 위태하면 어느 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창궐하다가 또 다시 불발되어 사그라들었다. 

시한부 종말론에 감염되어 치명적인 상태가 되면 일상에서 하던 일들을 다 팽개치게 된다. 사실 시한부 종말론을 추종하는 여러 이단들이 저렇게 가정을 버리고 이혼도 불사하는 이유는 이단들의 중독성 있는 잘못된 교리안에 대부분 시한부 종말론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패닉상태다. 이번 사태는 치명적인 사이비 시한부 종말론을 추종하는 이단 단체와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만나 그 폭발력이 수백 배나 폭증했다. 

이제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비 시한부 종말론 단체에 대한 경각심도 가져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지금의 엄중한 사태를 직시하고 보다 강력한 특단의 조처로 지금 사태의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확실하게 통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과 1-2주 내 그 폭발력은 가공할 위력으로 우리 사회를 덮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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