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역병에 용감한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
[한내국 칼럼] 역병에 용감한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
  • 한내국 기자
  • 승인 2020.02.2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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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멈췄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시폐쇄라 한다. 계엄령이 판치던 군사독재시절을 제외하고는 처음있는 일이다. 천만다행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해당 의원들은 음성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엄청난 일이지만 국민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다.일을 해야하는 국회가 올스톱됐으니 걱정과 충격은 커녕 원성의 대상이 되어 온 국회가 국민적 고통에 동감하고 동참하는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까닭이다.

자업자득이 아닐까 한다. 국가적 위기가 닥치고 국민들 시름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에서도 국회가 손놓고 있다는 비난이 더 많다. 말이 나왔으니 마침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진정성을 내보일 선의의 제안을 해보려 한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 모두가 코로나 감염으로 신음하는 지역민이 누워있는 병원과 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인재를 국회로 보내자는 뜻이다. 최악의 국회라는 20대국회를 반성하는 의미도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뜻을 품고 나서는 분들이 국회의원이다. 옛날같으면 대감들이다. 

당대를 풍미하며 위세가로 행세한 그런 지위의 직분이다. 세월이 흘러 환경이 달라졌다고 그 뿌리가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풍요롭고 수준높은 국민들 틈에 억지와 어리광이 통했던 습성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국민들이 느끼는 국회의원들은 국민세금으로 받는 월급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출석하지 않고 일 안하는 것이 습관화 된 신분,  온갖 혜택은 다 받으면서 뒷돈 받아 챙기고 자녀특혜에 집착하며 사리사욕에 눈 먼 분들이다.

더 큰 원죄는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의 세치 혀때문에 지역주의에 빠져서 좌우 싸우게 만들고 그걸 이용해서 자기표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조직, 서민고통 분담한다며 전통시장 가서 먹는것이나 연출해 뉴스에 내보내고 평소 좋은차 타고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타면서 서민고통 분담한다 식의 연출에 매우 능한 분들이 그들이다.

이번 국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어떨까. 지난 5일 여야는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지만 명칭을 놓고 다투다 20일 오후에야 국회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로 가닥을 잡았다. ‘우한’ 명칭을 고집하던 야당이 결국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로 돌아오는 데에 보름을 허비했다. 

보건복지부 역학조사관을 증원하고 의심환자 진단을 강제하는 내용의 ‘코로나 3법’ 개정안도 20일에야 국회 복지위를 통과했다. 이런 식이라면 특위가 출범해도 일해야 할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방해나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 사이 순식간에 800명이 감염되고 1만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한국인을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되돌려 보낸다. 신혼여행을 간 신혼부부들이 운동장에 격리되는 등 망신과 수모도 커지고 있다.

선거가 코앞이다. 하고싶은 선거운동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러니 말로만 떠들고 선동정치 일삼는 지금같은 국회로는 국민마음 얻지 못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지역민 마음 의지하게 할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장에서 목숨을 구걸하는 장수는 리더가 아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진심으로 국회에서 일하고 싶거든 여야 할 것없이 누구든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역병의 현장에 몸을 던져 국민적 진정성부터 얻어보라. 추천하지 말래도 국민들의 감동이 물밀듯 밀려들면서 리더자격을 인정할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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