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은 공생이 최우선 할 때이다
[사설] 지금은 공생이 최우선 할 때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20.03.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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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1998년) 우리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으로 똘똘 뭉쳐 외환위기를 극복하여 세계적인 모범국이 된 적이 있다. 최근 우한폐렴 사태를 맞아 지역·업종·규모를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정신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모범적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한 폐렴 사태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큰 가운데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자원봉사를 위해 대구에 달려 온 의료진을 위해 대구의 한 숙박 업소 사장은 우리 고장을 도우러 온 의료인들이 편안히 일할 수 있도록 숙발시설을 통째로 내놓기도 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이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때 처럼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통신업체 케이티(KT)는 자사 건물에 세든 소상공인의 3~5월 임대료를 대구·경북 지역은 50%, 그 외 지역은 20%(최고 월 300만 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그룹 내 관계사가 소유한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30%(월 100만 원)를 줄여주고, 대구·경북 지역에선 임대료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해 서울 남대문시장, 광주광역시 1913송정역시장, 부산 전포카페거리,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등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3개월 이상, 10% 이상 내려주겠다며 ‘착한 임대료 운동’에 불을 지폈다.

정부도 상반기 동안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내려주는 임대인에게는 인하분의 50%를 세금에서 깎아주기로 했다. 정부·지자체 소유 재산의 임대료를 3분의 1로 내리기로 했고 코레일 등 103개 공공기관의 임대료도 6개월간 20~35% 내리기로 했다.

우한 폐렴과 사투 중인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뭄 끝 단비’와 같은 일이 됐다. 

특히 손님이 끊겨 비명을 지를 힘마저 잃은 소상공인들의 절규는 보기조차 안타깝다. 모두가 십시일반의 상생 정신을 발휘한다면 위기 극복은 더 쉬워질 것이다.

세입자와 건물주, 납품회사와 구매회사는 서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밀고 당기는 긴장관계이지만 그와 동시에 공생관계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민간 부문으로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책임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지금은 우리가 공생을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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