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편입마을 마지막 마을잔치 열어
행정도시 편입마을 마지막 마을잔치 열어
오는 6월 30일 이전 이주… 정든 고향 떠나
  • 김덕용 기자
  • 승인 2007.03.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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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건설이 본격화 되면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주민화합 마을잔치를 계획하고 있는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었다.
연기군 남면 나성리마을회(이장 임재긍)는 청년회(회장 임헌성)와 더불어 25일 나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지역주민, 출향인사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주민화합 마을잔치를 열었다.
나성리는 현재 110가구에 28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마을로 이중 5반 일부지역 20가구 60여명이 건설청의 행정도시 1단계사업지구에 편입돼 오는 6월 30일 이전에 이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마을회는 매년 전 주민이 모여 마을의 화합과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4월에 개최된 마을화합잔치가 올해로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한푼 두푼 모아온 마을공동기금을 활용해 주민화합 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마을 전 주민과 외지에 나가있는 친·인척, 나성리가 고향인 출향인사 등을 초청해 노래도 부르고 고기도 굽고 농주도 마셔가며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괴로운 심정을 풀고자 밴드와 국악인 등을 초청해 성대하게 잔치를 치렀다.
한편 건설청이 추진하는 행정도시 1차사업지구는 첫마을 아파트(송원, 나성리 일부 34만평), 중앙행정타운(종촌리 등 83만평), 묘지공원(고정리 11만평) 등 3개 지구로 7개 마을이 편입돼 오는 6월 30일 이전에 이주 해야 한다.
금번 마을화합 행사를 주관하는 임재긍 이장은 “오는 6월 30일 이전에는 원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약도 없고, 혹여 원주민에게 택지를 조성해 준다 해도 부지조성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해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 주민화합잔치로 열게 됐다”고 밝히고 “한번 떠나면 더 이상 만남은 어렵고 또 지금과 같이 인심 후하고 정겨운 이웃을 어디서 만나겠느냐”며 고향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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