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육체영생교리의 비밀?
[양형주 칼럼] 육체영생교리의 비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3.0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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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악이다. 주목할 것은 코로나 19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이거나 이들의 가족, 지인 접촉자가 무려 93%나 된다는 사실이다. 10명 중 9명이 신천지 관련자들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사용했던 건물과 오피스텔 주변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천지 신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타 지역에서도 활발히 드나드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예방 현수막과 포스터를 건물 전체에 부착하고 말로 요청해도 소용없었다. 이들의 이런 비협조적 태도의 핵심에는 이들이 굳게 믿고 있는 육체영생교리가 있다. 

신천지인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씨로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은 특별한 자들로 여긴다. 신천지 12지파를 완성하고 왕같은 제사장이 정말 되면, 순교자의 영과 신인합일 하게 되고 영생불사하는 존재가 된다고 믿는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왕 같은 제사장들에게 진리의 신천지 말씀을 배우러 금은보화와 많은 돈을 싸가지고 오고, 그 재물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혼하고 헤어졌던 가족들도 이 때가 되면 다시 결합하게 된다. 이런 특별한 영생불사의 존재로 부름받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코로나19가 와도 코로나가 자신들을 피해가고 죽지 않으리라는 견고한 믿음이 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마귀의 방해에 지파완성이 멈추어지면 안되기에 코로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을 내어 사람들을 위장 카페와 위장 교회, 센터 등으로 포섭하여 포교활동에 불철주야 전력질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교주의 말대로 열심히 하면 올해 안에 세상이 끝나고 천년왕국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이들이 믿는 신인합일은 요한계시록 20장 4절을 오독(誤讀)하여 순교자의 영과 우상숭배하지 않고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신천지 신도의 육체가 결합하여 영생불사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에 기초한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한 인간 존재 안에 영혼은 순교자, 육체는 신천지 인의 육체가 되는 것이다. 

그럼 신천지인은 자기 육체만을 내어주는 좀비같은 육체사명자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신천지인들 사이에도 나중에 자기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모호한 의문이 남아있기도 하다. 성경은 결코 한 인간 존재가 다른 영혼과 다른 육체가 결합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온전한 인간은 그 사람의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통전적인 존재다. 

계시록 20장 4절을 바르게 해석하면 ‘순교자의 영혼, 곧 우상숭배하지 않고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이들’로 한 존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여기에는 순교자의 영혼이 신천지 인과 결합한다는 기괴한 신인합일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이는 다른 NIV, ESV와 같은 영어성경 번역이나 쉬운 성경, 공동번역, 새번역과 같은 다른 한글 성경 역본들을 참고하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이들이 믿는 육체영생교리의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오독에 기초한 왜곡된 신념이요 허상(虛像)이다. 

이제라도 왜곡된 성경이해에서 벗어나 신인합일의 망상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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