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칼럼] 코로나19 사태, 우리의 과제
[임은정 칼럼] 코로나19 사태, 우리의 과제
  •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
  • 승인 2020.03.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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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이 날로 완연해 지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로 우리의 일상은 마치 겨울 안에 갇혀 버린 느낌이다. 확진환자가 7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50명이나 나왔으니,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위기임이 분명하다.

국제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을 만큼 잘 대처하고 있던 상황에서 신천지 내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버리다 보니 두려움과 불안한 심리도 들불처럼 번졌다. 더 이상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공중보건 상의 대위기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다른 그 무엇보다 지금의 경기 침체가 행여나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염려스럽다. 소상공인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굵직굵직한 기업들마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외 평가기관들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하고 해외자본들이 앞 다투어 유출되고 있으니, 가히 97년 외환위기 당시를 방불케 할 지경이다. 혹자는 오히려 지금이 그 때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 그 때는 ‘적자생존’이라는 시장경제의 비정한 원칙이라도 있었건만, 지금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에 가까우니 과연 누가 이 폭풍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니 지금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하겠다. 한번 침체된 경기를 다시 살리기란 정말로 쉬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 구조를 생각할 때 그 시름이 더욱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에 내수마저 붕괴해 버리면 우리 경제가 헤어 나오기 힘든 늪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지역 사회의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구성원들이 서로 힘과 지혜를 보태야만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 경험을 계기로 미래를 대비해야 하겠다. 글로벌 시대에 기후변화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감염병에 노출되는 상황이 앞으로도 비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같은 일이 가까운 미래에 또 있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 축적하게 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비슷한 위기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경쟁력이자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진면목이 다시금 그 빛을 발휘하며 이 폭풍을 돌파하고 번창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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