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칼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김성윤 칼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 김성윤 前 단국대학교 법정대학장/現 단국대학교 명예 교수
  • 승인 2020.03.17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로 경제가 어렵다고 너도 아우성이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의 젊은 인재들은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 2019년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18세에서 20세 지원자는 2392명으로 4년 전(2015년)에 비해 72.5%나 늘었다. 

2019년 통계 조사 “1020”에 의하면 29세까지의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을 22.8%가 꼽았다. 공기업 21.7%까지 합치면 무려 44.5%나 된다. 대기업 희망자 17.4%의 2.5배나 된다.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된 것은 전자를 비롯한 자동차와 조선 등의 민간 기업의 성장 덕분이다. 

그 가운데에는 젊은이들의 근면과 도전정신도 한몫을 하였다. 그런 젊은이들은 간데없고 안정을 찾아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마음속에는 이기심이 있고 악의가 있으며 게으름이 있다. 이를 극복해야 한발 앞서갈 수 있다. 

삼성 그룹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돈벌이만 하려면 반도체 말고도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고생하고 애를 쓰냐고요? 반도체는 국가적 사업이고 미래 산업의 총아이기 때문입니다.” 참모들은 이 사업을 극구 만류하였다. 고이 병철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할 때 고려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첫째, 국가적으로 필요한 것인가? 둘째, 국민에게 오는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가? 셋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이런 기준에 비추어 보아도 반도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그는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것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당시 “철강 1t을 생산하면 그 부가가치가 20원밖에 되지 않지만 1톤짜리 자동차를 생산하면 500만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합니다. 컴퓨터를 1t 분량만큼 생산하면 3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는데 반도체를 1t 생산하면 무려 13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지요. 그야말로 ‘마법의 돌’이 아닙니까?” “반도체는 제때를 놓치면 공사장의 돌보다 못합니다. 제값을 받으려면 6개월 안에 64 KD램을 생산해야 합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50분의 1 정도의 선을 자유롭게 다루어야 하는 초정밀 기술을 그렇게 간단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이 같은 만류를 뿌리치고 고이 병철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오늘날 세계 초일류의 사업체를 대한민국에 남겨주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하여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원대한 꿈이나 비전보다 내 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저력을 과시했던 지난 시대의 대한의 힘을 까먹고 있지는 않은가? 사회에는 개인 간의 경쟁이 있고, 역사에는 민족과 나라 간의 경쟁이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수시로 변하는 이해관계의 싸움이 있는가 하면 국제 사회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며 새로운 시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현실을 직시하며 대책을 세우고 고 이병철 회장처럼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젊은 인재들이 안정과 안일을 찾게 만들고 있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스스로 자멸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근본이 우수한 민족으로 제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의 바른 가치관을 중심으로 국론통일을 이루며 한발 앞서나가면서 젊은이들에게 도전 정신부터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