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빠진 한나라당 ‘경선 고민’
손학규 빠진 한나라당 ‘경선 고민’
‘경선 룰’ 아직 결론 못내 ‘이중고’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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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 원희룡 역할론 확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떠난 한나라당은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 만으론 경선 흥행이 어렵다고보고 문제 해결에 진력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합의된 것으로 보였던 ‘경선 룰’ 마저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결론을 못 내리고 있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조기 과열된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양대 주자의 경쟁은 압도적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탈당한 후 두 주자만으론 경선 흥행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김태호 경남지사와 같은 ‘젊은 피의 수혈’과 기존의 개혁세력의 대표주자인 원희룡 의원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 보다 유연한 대북정책과 개혁 마인드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 의원은 “빈자리가 매우 커, 짐이 무겁지만 더 큰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한나라당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도록 귀를 기울이고 더 소리를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고민은 경선 흥행 뿐 만이 아니다. 다된 밥인 줄 알았던 경선 룰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20만 명의 규모 가운데 대의원과 당원, 국민, 여론조사가 2:3:3:2 비율로 적용되는데 여론조사 부분을 어떻게 반영하는가가 문제다.
일반 국민의 지지가 높은 이 전 시장 측은 전체 20만 명의 20%인 4만 명을 여론조사 몫으로 해야 당심과 민심의 비율이 맞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당원 지지도에 승부를 거는 박 전 대표측은 유효투표수를 모집단으로 해서 그 가운데 20%를 여론조사 몫으로 반영하자는 것이다.
이 전 시장측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은 “여론조사도 4만 명의 표의 등가성을 가지고 하나 하나 계산을 해야 결국은 민심과 당심이 5:5로 반영이 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민심이 3, 당심이 7이란 불균형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경준위 합의사항을 깨려한다면 결국은 차제에 다른 당내 새로운 대선주자 의견까지 반영하고 경선시기를 재조정키 위해 경준위를 전면 재구성해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런 경선 룰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당헌당규특위는 현재 양 진영의 이러한 시각차로 다음 회의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대선주자들의 정책 경쟁을 유도해 경선 흥행 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선 주자들이 지역을 돌며 부동산과 교육 등 분야별로 정책 대결을 펼치는 이른바 정책 페스티벌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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