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前 총장 ‘특강 정치’ 시동
정운찬 前 총장 ‘특강 정치’ 시동
3불 정책, 범여권과의 입장차가 변수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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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학 특강, 강연 일정 즐비 관심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특강을 통해 정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3불 정책에 대한 범여권과의 입장차가 대선 가도의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범여권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특강정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 전 총장은 최근 잇따른 특강에서 기존 정치권과 참여정부를 맹비난했다. 며칠 전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대 특강에서 “아직도 민주화 세력, 산업화 세력 운운하는 분들이 있지만 다 지나간 얘기”라고 말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양극화 문제를 정치의 실패로 규정하는 등 한미 FTA 협상과 3불 정책을 비롯한 사회,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 내기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엔 참여정부를 비롯해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제3지대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3불 정책에 대한 정 전 총장의 소신은 현행 유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과 지지자들의 정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총장은 자신의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치적 복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 결심이 서면 내 갈 길을 간다. 그 길의 끝이 어떤 것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 자신도 모른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정 전 총장이 이렇게 활발한 강연정치를 연발하는 데엔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범여권의 관심이 분산되자 연이은 강연을 통해 대권 행보의 시동을 사실상 걸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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