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윤준 교수, 피츠제럴드 ‘루바이야트’ 영역본 우리말 번역
배재대 윤준 교수, 피츠제럴드 ‘루바이야트’ 영역본 우리말 번역
11~12세기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하이얌 4행시 75편 모아
  • 최선민 기자
  • 승인 2020.04.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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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 교수 (사진제공=배재대)
윤준 교수 (사진제공=배재대)

배재대학교는 이 대학 윤준 교수가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의 ‘루바이야트(지식을 만드는 지식)’ 영역본을 우리말로 번역해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책은 11~12세기 페르시아의 저명한 시인 오마르 하이얌(1048~1131년)의 4행시 75편을 모았다. 책 제목인 ‘루바이야트’에서 루바이는 4행시를, 야트는 복수를 뜻한다.

이 시집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TS 엘리엇, 세르반테스상 소설가 보르헤스,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엔 주로 4판본이 소개됐지만 이번 번역본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밀의 ‘자유론’이 발간된 1859년 영국 빅토리아기 독자들이 처음 접했던 초판본이다. 초판본은 문학적 가치와 완성도가 후속 판본보다 빼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이 번역본에 참신한 비유와 이미지, 간결한 어구로 영어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영어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피츠제럴드의 서문도 번역해 책에 담았다.

번역본엔 에드먼드 설리번이 1913년 제작한 삽화 75개도 온전히 실려 시화집 느낌을 준다.

피츠제럴드가 자신의 ‘루바이야트’ 번역 저본으로 삼은 것은 뒷날 케임브리지대학 산스크리트어 교수가 된 벗 에드워드 카우얼이 보내준 두 개의 필사본에 기인한다.

피츠제럴드는 ‘아우즐리 필사본’과 ‘캘커타 필사본’ 중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번역해 하이얌의 루바이 정서를 살려 재창조했다.

이 시집은 윤 교수가 배재대 2019학년도 교내학술연구비 지원을 받아 연구한 학문적 성과물이다.

윤 교수는 1985년 배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 제1회 논문상을 받았고 한국현대영미시학회장, 한국현대영어영문학회장을 역임했다.

윤 교수는 콜리지의 시 연구, 영문학의 길잡이, 티베트 원정기, 마지막 탐험가-스벤 헤딘 자서전, 워즈워스 시선, 영국 대표 시선집 등 저‧역사 10여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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