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코로나 이후에 펼쳐질 세상
[양형주 칼럼] 코로나 이후에 펼쳐질 세상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20.04.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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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전 세계적인 재앙 수준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연일 가파르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도 두렵거니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벌어질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전문가들의 예측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전 세계의 자유무역이 쇠퇴하고 지역화가 가속될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 같은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이제 실제 근로 현장에는 로봇이 더 많이 우리의 현장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돌아다니지 않으니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고, 석유산업은 쇠퇴할 것이고, 석유산업에 기초했던 사우디나 러시아와 같은 산유국들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커다란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이제는 여행보다는 집에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더 큰 관심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 집에 있다 보니 오피스와 건물을 더 이상 이전처럼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건물의 공실이 늘어날 것이다. 또 비대면 접촉에 기반한 관계가 늘어나다 보니 느슨한 관계망이 점차 보편화될 것이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하는 산업들이 있다. 이른바 FANG으로 요약되는 기업들, 곧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과 같은 기업들은 이런 어려운 시기 가운데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반면 전통적인 산업들은 많은 위기를 겪을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예전에 즐겨 다니던 영화관도 가지 않게 되고, 대신 집에 커다란 화면을 설치하고 넷플릭스 최초공개 같은 프로를 시청할 것이다. 

현기증 나는 이 시대의 거대한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자발적, 비자발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것이 점점 장기화되면, 이것이 우리의 일상으로 어느 순간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관계가 느슨해지면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의 고독과 소외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어떻게 느슨하지만 의미있고 중요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확장시켜갈 수 있을까? 이전에는 잠만 자던 집이 점점 주거 공간으로서 크게 다가온다면, 주거 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편하고 의미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출하지 않고서도 집에서 온라인을 통한 외부 세계와 접촉하고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까? 급변하는 사회와 노동환경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붙들어야 할 삶의 가치와 보람, 소중한 의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빠르게 답을 찾을수록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나갈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이후 다가올 시대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시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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