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분의 1의 기적’ 공군 김덕중 상사,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2만분의 1의 기적’ 공군 김덕중 상사,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기증 희망 후 22년 만에 조직적합성항원 일치자 나타나
김 상사 “혈액암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에 희망 주고파”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4.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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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치고 출근한 김덕중 상사가 부서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6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치고 출근한 김덕중 상사(가운데)가 부서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 상사(부사후 170기·44)가 혈액암 중 하나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상사는 1998년 5월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헌혈을 하던 중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접하게 됐고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을 돕기 위해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김 상사가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는 여부를 판단하는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검사를 했으나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 그동안 기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비혈연 관계의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0.005%)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기 때문이다.

22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5월 김 상사는 기적처럼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이에 따라 김 상사는 3월 30일 전남 화순병원에 입원해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투여받은 뒤 지난 2일 조혈모세포 채취 수술을 통해 혈액암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날 수술을 마친 김 상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주저하지 않고 이번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분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상사는 평소에도 사랑의 헌혈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생명 나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50회의 헌혈을 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금장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총 67회의 헌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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