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 통합당, 대전 표심 잡기 ‘불꽃 설전'
민주당 vs 통합당, 대전 표심 잡기 ‘불꽃 설전'
"몽둥이 찜질에 장사 있나" 미래통합당 잇단 성명
민주당 대전시당, 개별사안 대응없이 김종인에 '맹공'
  • 김일환 기자
  • 승인 2020.04.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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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4.15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대전지역 표심을 차지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의 설전이 가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개별 후보와 연관된 문제점들을 들춰내며 연이어 말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에 대응,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언행에 일침을 가하며 전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4차례에 걸친 성명을 내고 황운하 후보, 박범계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등 민주당 후보 및 후원 세력에 대한 개별 공격을 퍼부었다.

6일에도 미래통합당 대전시당 선대위 박희조 수석대변인은 여지없이 성명을 내고 “반칙과 특권을 다 누리면서 공정을 외치는 황운하 후보야말로 중구 유권자와 경찰 가족을 욕되게 하지 말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황운하 후보가 한 시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한다”며 “정부여당이 여론몰이를 통해 조작에 가까운 민심 왜곡을 획책하려는 현 상황에 얼마나 분노했으면 직접 법적인 조치에 나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경찰복을 입고 있는 반칙왕, 특권왕 후보의 공무원 신분과 후보 신분을 이제 정리할 때가 온 것”이라며 “황 후보야말로 그동안 국가로부터 혜택이란 혜택은 다 받았으면서 뭐가 또 모자라 중구민을 혹세무민해 자신의 추한 권력욕을 채우려 하는가. 또 정부여당은 황 후보에 무슨 큰 빚을 졌길래 자격미달 후보의 지킴이로 자처 했나?”라며 꼬집었다.

또 “현직 경찰 신분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소중한 국민 세금인 월급까지 받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인가”라며 “희대의 권력형 선거 비리로 역사에 기록될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황 후보는 선거운동복을 벗고 조용히 법의 심판대를 기다리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황운하 후보에 대한 공격은 앞서 지난 4일 미래통합당 대전위기극복선거대책위 이영수 대변인을 통해서도 이뤄졌다.

이 대변인은, 황운하 후보가 “검찰이 무죄가 명확한 사건임에도 기소를 강행하며 검찰로부터 부당한 공격과 핍박이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황 후보는 제발 그 입을 다물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경찰복과 선거운동복을 겹겹히 입어 권력을 등에 지고 입신양명하려는 그 욕심은 교만의 앞잡이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후보직을 내려놓고 바로 법정에 가는 것이 시민과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에 대한 공격시점도 놓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대전위기극복선거대책위 한형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언제부터인가 박범계 후보와 주변 측근들의 온갖 구설수와 비리의혹으로 인해 ‘대전의 정치1번지’ 서구가 세간으로부터 오명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한 전문학 전 의원, 변재형 전 비서관의 실형을 비롯해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의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비리의혹 또한 현재 재판 진행 중”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지역 상인에게 식사 외상을 운운하며 명함 갑질을 한 웃지못할 사건은 시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기정사실”이라며 “박 후보 측근들의 선거관련법 위반을 비롯해 줄줄이 터져나오는 이런 부정부패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부패와 반칙, 편법이 없는 공정사회’ 운운은 그야말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이율배반적인 행태와 부정부패를 일삼던 그 정점에는 과연 누가 있는지 그 또한 궁금하다”며 “박 후보는 더 이상 유권자를 기만하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기를 바란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후보 사퇴로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 선대위 박희조 수석대변인은 5일 성명에서 “허태정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관권선거 획책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동구 후보가 자신의 페이북스에 ‘허태정 시장님과 함께 복합터미날 앞/부근 중앙시장 대전역 동광장으로 나가서 시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렸습니다’라고 자랑했다”며 “심지어 대전시장과 주먹 인사하는 사진도 올렸다”고 드러냈다.

그는 “누구보다 엄정한 선거 중립에 모범을 보여야 할 시장이 본분을 망각한 채 소속 정당인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골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며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관권선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혹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본인의 불법 홍보성 영상이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지하상가 한복판에서 상영됐다. 또 대덕구청장은 자당 후보를 돕기 위해 정부기관 유치 서명운동을 발 벗고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은 대전시내 곳곳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불법 관권선거 책동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공격에 맞선 민주당의 반격도 가볍지는 않았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 후보들의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비난하고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5일 대전을 찾아 선거운동에 나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최영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근거 없는 비방과 정치공세만 늘어놓고 지역을 무시하는 세력에게 미래는 없다”고 일침했다.

최 대변인은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총선 후보들과 재보선 후보들은 국민을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여느 때보다 더 조용하고, 차분하게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진정성은 마음에서 이어져 행동, 그리고 말로 표출된다. 국민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 단순히 말뿐이라면 그 진정성은 위선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러한 시국에 대전을 방문해 지역민의 요구와 아픔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공세만 늘어놓고 떠났다”며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지나가면 경제 바이러스가 돌아온다‘고 말했다. 협박을 넘어 아예 저주를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안이나 비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정치 공세적 발언만 이어갔다”며 “미래통합당에게 대전은 그저 잠시 들러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가는 곳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전’에 온 것이 ‘대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위한 그저 하나의 ‘장소’에 불과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는 “유례없는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는 데 일조했던 인사들이 다수 규합한 정당이 통렬한 반성과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없이 근거 없는 허상만을 쫓으며 오직 정치공세에만 열중하니 언어도단이 따로 없다”며 “대전시민은 근거와 실체가 없는 폭정과 불안, 공포를 조장하고, 적당히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미를 보려는 세력에게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시민의 아픔과 고통에 적극 공감하고 소통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그 이후를 위한 대전의 미래 비전을 차분히 제안할 것”이라며 “단순히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과 대전을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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