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코로나19
[한내국 칼럼]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코로나19
  • 한내국 편집국장
  • 승인 2020.04.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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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실천을 호소하는 정부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단모임을 강행하는 곳들이 있어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은 사회 전반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위협이지만 여전히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치료제가 없기때문이다.

이번처럼 감염력이 강력한 바이러스일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현하면서 전세계로 퍼진 이 감염병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이제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집단감염으로부터 확산된 한국도 전방위적인 사투 끝에 어느정도 그 위세에 방어하는 전략을 갖게됐으니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새삼 거론할 이유조차 없다.

코로나19의 감염을 맏는 최우선 정책은 집단감염을 줄이는 일이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하는 것이지만 지친 국민들만큼이나 분노를 키우는 것은 모두의 노력을 바보로 만드는 행위다. 나이트클럽이 성행하고 학원이 힘들다하여 수업을 강행하면 자신의 어려움은 해갈이 될 수 있다지만 정부시책에 동참하는 국민들이 바보가 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감염위험을 무릎쓰고 공존의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중간에 끼어들어 자신이 먼저 사려고 한다면 그 사람 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가 되고 만다. 
주행중 진입하거나 나가기 위해 줄을 선 차량사이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의 경우도 똑같다.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 차량들이 일순 바보로 만드는 이같은 행위는 곧 지금 이들이 강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이 도산을 목전에 둔 절명의 시간에 정부의 정책을 따르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이같은 행위는 특권이 아니라 월권이다.

민족공동체 앞에서 그 누구도 특권이 우선되지 않는 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책임이다. 그러나 그들은 월권을 특권처럼 사용하면서 공동체 전부를 수치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을 보면 그들에게 다가올 고통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미 한차례 공포를 경험했고 그 와중에도 이를 다스리는 법을 국민 모두가 터득한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는 미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이 어떤 고난을 거쳐야 할 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특권이 아니다. 감염병과의 사투는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음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큰소리만 치는 미국대통령은 그러나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권고마저도 힘겹게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쓰지 않을 것이라 하니 참으로 맹랑한 허풍이다. 

일본도 그렇다. 그들의 지도자들이 행하는 모양새만 보면 일본인들이 처할 난관을 알 수 있다. 전 국민에게 주는 마스크 두장이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병을 경계하는 자세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여전히 확산중인 코로나19. 그러나 이제라도 우리가 이를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그러려면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극단적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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