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고3·중3을 대상으로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학부모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전국 중·고등학교가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 EBS 서버 다운 등 정부측의 인프라 부족과 서버보안 취약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우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배울도구 부족이 지적됐다.
원격수업을 들으려면 최소한 스마트폰이 한 대 있어야 하며, 원활하게 큰 화면으로 수업을 들으려면 스마트패드나 노트북·데스크톱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교육부가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없는 초·중·고생이 몇 명인지 조사해보니 총 22만3천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교육부가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확정해 발표한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취합된 수치다.
다자녀 가정 학생이 집에 컴퓨터가 한 대뿐인데 형제자매가 모두 원격수업을 듣게 될 상황인 것을 모르고 '기기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조사가 면밀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기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대여해줄 스마트기기를 총 32만1천대 확보했으므로 기기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23만대, 교육부가 5만5천대를 비축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가 3만6천대를 기증했다.
기기는 교육급여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 최우선으로 대여하고, 다자녀·한부모·조손 가정 등에 학교장 재량으로 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부모·조손가정의 초등학생 자녀 등 가정형편 때문에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단순히 기기만 제공할 게 아니라 인력 등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교육학부모회는 7일 교육부 장관 앞으로 보낸 의견서에서 "방과 후 강사나 대학생을 '온라인 학습도우미'로 가정에 파견해야 학습 사각지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버보안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교사들의 대표적인 걱정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원격수업 유형에 상관없이 교사가 학습자료와 과제를 공지·공유하고 출석을 관리할 LMS지만 보안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사상 첫 온라인 개강은 9일에 이어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이번 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상당수 학교에서는 인프라 문제 때문에 아예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은 포기하거나 극히 일부만 하고 단방향 콘텐츠형·과제형 수업만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