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박해용 기자] 한 유명 건설업체는 최근 아파트 분양계약서에 조폐공사가 만든 위조방지 특수용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계약서 위조에 따른 부동산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서다.
한국조폐공사가 중소 협력업체와 손잡고 우리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화폐 제조과정에서 축적한 다양한 위변조방지 기술을 활용, 화장품 의약품 자동차부품 손톱깍기 홍삼 지역특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이 진짜임을 증명해주는 정품인증사업을 벌여 우리 사회의 신뢰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AHC’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업체 카버코리아, 인삼공사의 홍삼 제품 등은 조폐공사 기술을 활용해 위조가 어려운 라벨(레이블), 포장 패키지, 포장용지, 품질보증서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있다. 카버코리아나 인삼공사처럼 해외에서 ‘짝퉁’ 제품을 방지하고 ‘K브랜드’를 지키는 데 조폐공사의 정품인증기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또 배 참외 등 지역특산물 원산지를 보증해 농어민 피해를 막는 지역특산물 라벨, 아파트 분양계약서와 주민등록등초본, 시험성적서 등에 사용되는 보안문서 등에도 조폐공사의 위변조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홍삼제품 특수용지나 공인기관의 시험성적서에는 은화(숨겨진 그림) 및 복사방해패턴 등이 적용된다. 복사방해패턴은 문서를 복사하면 숨겨져 있던 ‘사본’ 혹은 ‘COPY’라는 문자가 나타나도록 하는 위변조방지 기술이다.
수출용 화장품에는 △소비자가 촉감을 통해 쉽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보는 각도에 따라 ‘正品(정품)’이라는 숨은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 △스마트폰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문구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이같은 정품인증 라벨이나 포장용지 제조에는 무궁화엘앤비 등 7개 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기술 공여, 생산 및 품질 지도 등을 통해 이들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협력업체와 손잡고 제조한 정품인증 제품은 패키지 100종, 라벨 13종, 특수용지 등 120여종에 달한다.
조폐공사 김상헌 기술사업화팀장은 “정품인증사업은 기업들의 브랜드를 보호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며 “협력업체들의 매출과 일자리도 늘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