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180석 '슈퍼여당' 탄생… 통합·한국 '개헌저지' 턱걸이
민주·시민, 180석 '슈퍼여당' 탄생… 통합·한국 '개헌저지' 턱걸이
이해찬 "무거운 책임감", 김종인 "변화 모자랐다"
  • 김인철 기자
  • 승인 2020.04.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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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민심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주며 국회 전체의석 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슈퍼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에선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선 미래한국당 33.84%, 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2% 등을 기록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여당이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서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게 됐다.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도 검찰·사법개혁 등에서 추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또 사실상 양당 체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이 일부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제3당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며 '여대야소'의 21대 국회는 전체적인 양당 체제로 회귀했다. 

각 당은 일제히 '포스트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 19의 국난을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서민 생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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