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공모 ‘불공정 심사’ 논란
대전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공모 ‘불공정 심사’ 논란
대전시측, ‘대전이쥬’ 스펠링 다르다며 탈락시켜… 응모자 반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2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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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사 전경
대전시청사 전경

지난해 열린 ‘대전시 도시브랜드 슬로건 공모전’의 심사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A씨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대전의 슬로건으로 당선된 ‘대전이쥬’가 본인이 신청한 ‘Daejeon is you’인줄 알았지만, 다른 참가자가 제출한 ‘Daejeon is U’였다”며 “사실상 ‘you’와 ‘U’는 같은 만큼, 먼저 제출한 본인이 당선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해당 공모전은 도시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특허등록, 파생상품 개발 상징물 설치 등을 통해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해 열렸다.

응모작에 대해서 ‘시 도시마케팅위원회’는 3차례의 회의를 열어 총 2800여건의 후보를 두고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하는 등의 선정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2월 26일 ‘대전이쥬’가 새로운 대전의 슬로건으로 당선됐고, 수상자는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당선작인 ‘Daejeon is U’가 ‘Daejeon is you’와 의미면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

문제를 제기한 A씨는 “공모전 수상 결과가 매우 황당하다”면서 “동일 내용 시 ‘접수순’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공모전 첫날 접수한 자신의 ‘is you’가 당선되는 것이 맞다”고 반발했다.

그는 또 “시청 담당자에게 ‘본인보다 먼저 접수한 사람이 있는지’를 문의했다는데, 시청 담당자는 ‘먼저 접수한 건 맞지만 ‘You’와 ‘U’의 스펠링의 차이로 두 작품은 다른 것이기에 선정기준에서 제외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you’와 ‘U’가 의미면에서 같은 것으로 안다”며 “대전시가 브랜드 선정에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지만 선정 기준이 주관적이고 편협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형태적 측면에서 분화되는 의미가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U’는 ‘you’를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축약된 형태이기에 의미론적 측면에서는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시 공모전으로 선정된 ‘I Seoul U’도 ‘I Seoul You’로 등록된 바 있다.

A씨는 “선정기준에 의미론적 측면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심사의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그저 ‘스펠링’이 기준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받았다”며 더욱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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