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래 칼럼] 180석의 압승과 악마의 손짓
[박경래 칼럼] 180석의 압승과 악마의 손짓
  • 박경래 기자
  • 승인 2020.04.20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5총선의 결과에 청와대와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는 몸을 낮추고, 미래통합당은 참담한 패배에 대표가 사직하는 등 반성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헌법을 제외한 모든 권한이 현 집권세력에게 몰아주었다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바람직한 결과 일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심으로는 두렵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이 취해온 정책과 정치행태는 보복과 남의 탓, 그리고 국민을 양 갈래로 분열시켜 일부 집권세력에 만 치우치는 패권 정치로 국민들을 식상하게 했던 부분도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현 집권세력의 좋은 정치보다는 변화하지 못하는 구태 보수정치에 대한 국민들이 심판과 동시에 4.15총선에 맞춰 코로나19 이후 터진 일부 종교단체의 집단 감염사태로 정부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는 점도 부정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는 4년 전 총선에서 제1당을 내준 후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 잇달아 선거에서 졌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가히 역 대급이다. 민주화 이후 선거에서 보수 정파의 의석이 제일 적었던 때는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121석이다. 

그러나 그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거센 역풍이 불었던 선거였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라고 하는 국민들의 고통을 품은 채 미래통합당은 거의 몰락 수준으로 패배했다. 반대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지난 4.19혁명(1960년도)의 교훈을 참고하면 4.19때는 186명의 희생자가 있었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이듬해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 즉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희생된 사망자는 234명(4월19일 현재)으로 사망의 발생 원인과 차원이 다르지만 4.1 5 총선에서 국회의원의 5분의3(180석)을 장악 할 수 있도록 해 현 정부에 헌법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정부에게 과감하게 밀어 준 것이 4.19혁명 이후 최대의 국민들 염원이 담겨 있다는 점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5.16이 4.19를 무력화 했듯이 현 시점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과거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실제로 경제는 위축되고, 상점은 문을 닫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국민들의 삶은 위기에 봉착되어 있다. 국제 상황도 주변국을 돌아보면 녹녹치 않다. 

북한의 국무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은(1984년생)위원장은 미사일을 쏘는 등 변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과 인접국인 일본의 정부 수반인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1954년생)의 우리나라에 대한 정치 행보가 만만치 않다. 또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1952년생)대통령, 그리고 중국국가주석인 시진핑(1953년생) 등 강대국과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1946년생)대통령 포함해 세계의 지도자들은 온통 차기 집권과 장기 집권 야욕에만 몰두하는 모습이다.

우리 국민들의 눈에는 결코 문재인(1953년생)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포함해 한 바구니에 넣고 평가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는 이는 없으리라 본다. 다만 일부 여당 지도자가 장기집권 운운하며 집권 야욕에만 플랜을 짜는 등 근시안 적인 언행은 오해를 살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보여 줬던 국민들과 보건 당국이 보여 줬던 사례들이 그동안 선진국을 자처하던 나라들의 제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임을 당당하게 보여 줬듯, 이번 압도적인 180인의 당선인들을 차지한 민주당과 정부 등 집권세력은 진짜 실력으로 대한민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겸손과 포용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과감한 미래시대를 창조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단순히 ‘운’이나 국민들의 고통으로만 얻어진 더불어 민주당이 의석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악마의 손짓이 아무리 달콤하고 유혹이 닥쳐도 이 정부는 추구했던 초심을 다시 되새겨야한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통합과 공존을 포함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임을 명심해야 한다. 야당을 심판하는 심판자가 아닌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국민에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그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대통령 초심을 다시 한 번 상기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일부 여당 후보들이 ‘강남벨트’에서 일제히 종합부동산세 완화 공약을 걸었던 것도 심사숙고 하여야 한다.
부동산이나 교육 문제 등 구체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지역의 선거에선 욕망이 명분을 실종하게 했지만 대한민국의 100년의 미래가 현 정권에게 달려있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180석의 압승은 악마의 손짓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결코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