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코로나 이후 또 다른 폭풍이 걱정이다
[데스크칼럼] 코로나 이후 또 다른 폭풍이 걱정이다
  • 한내국 편집국장
  • 승인 2020.04.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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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마비된 세계 경제의 질식사 후폭풍을 앞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감이 공포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치료제 없는 감염병의 확산은 중국에 이어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대륙에서 맹위를 떨치며 인간의 활동 자체를 마비시키고 있다.

이 같은 영향은 감염병으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과정 지나 경제적 위축을 심화시켜 거의 모든 국가가 이후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사투를 벌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오죽했으면 각국 정상들이 3차 세계대전에 비유하고 있을 정도니 가히 그 파괴력을 실감하고도 남는다.

치료제 없는 바이러스의 인류습격은 역설적이게도 인류 생존을 다각도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도 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한국은 이번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수출환경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글로벌 대봉쇄에 막혀 하늘길은 물론 모든 이동수단이 마비돼 국가 기간산업이 고사 직전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1이 줄었고 조업일수 등을 고려한 일평균 조업일수도 16.8%가 후퇴했다.

해외 생산기지를 둔 반도체와 승용차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반도체 수출은 28.5%가 줄었으며 무선통신기기 30.7%·자동차부품 49.8%· 석유제품 53.5%나 줄어들었다.

주요 핵심수출대상국인 중국에는 17%가 줄었고 미국은 17.5%, EU는 32.6%, 베트남은 39.5%가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감염병의 대유행은 우리보다 주변국에서 뒤늦게 확산돼 이들의 사정은 우리보다 더 절박하다. 그러니 우리가 생산준비를 마쳤어도 이를 수출할 곳이 없는 것이 더 문제다.

생산차질에 수출길이 막힌 지금의 상황은 사면초가 그 자체여서 정부도 이를 지원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각도로 기업회생을 위해 방안을 준비해 반드시 살려 나갈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말 그대로 눈 뜬 상태로 손 한번 쓰지 못하고 고사당하는 꼴이다.

그동안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국가 경제를 떠받쳐 온 항공사를 비롯해 조선, 해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기계, 건설 등 기간산업의 마비는 매우 심각한 국가적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 기간산업의 붕괴를 막지 못하면 이를 떠받쳐 온 수많은 관련 기초산업들이 도미노 위기에 몰릴 것이고 고용과 투자, 소비, 생산, 금융 등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이를 두고 미국처럼 무작정 자금지원만 할 수 없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지원 조건으로 최대한의 고용 유지나 대주주·경영진의 모럴해저드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 지금이다.

지난달 매출부진으로 부실화가 빨라져 취업자가 20만 명 가까이 감소해 실업대란이 현실화됐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붕괴가 목전에 와 있다.

그런 만큼 당장 정부가 전방위 지원을 나서야 한다. 국회도 고용지원금을 놓고 정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그럴 시간이 없다. 국난극복을 외치면서 인기몰이를 할 여유가 없다. 즉시 과감하고 담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거대 폭풍에 맞서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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