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의 가족상봉”
“54년만의 가족상봉”
공주시 가족등록담당 이정복氏
  • 양한우 기자
  • 승인 2008.09.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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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로 헤어졌던 가족 찾아줘

54년전 생활고로 헤어진 뒤 해외로 입양됐던 사람이 공주시청 시민봉사과 가족등록담당으로 근무하는 이정복씨의 도움으로 가족을 상봉하게 된 사연이 밝혀져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는 이 모씨(미국명 존 케네디)가 지난 18일 공주시청 시민봉사과 이정복 가족등록담당의 도움으로 54년전 헤어졌던 가족을 찾는 기쁨을 누렸다.
3남 2녀중 넷째로 태어난 이 씨는 6·25전쟁 중 아버지를 여의고 누나와 함께 평택소재의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7세의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돼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이 씨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돼 미국에서 양부모의 보살핌 아래 보험설계사로 생활하던 중 고국인 한국으로 여행을 하던 차에 뿌리를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난 17일 공주시청을 방문해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놓았다.
사연을 접한 공주시청 이정복 가족등록담당은 기억이 희미한 이 씨의 자료를 토대로 가족등록부, 제적 등을 조회했으나 일치하는 자료를 찾지 못해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정복씨의 계속된 자료 추적으로 근접한 사람을 찾아 연락해본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씨는 지난 18일 저녁 8시에 유성에 위치한 스파피아 호텔에서 헤어진 큰형님, 남동생과 외사촌, 어린조카들까지 상봉하는 기쁨을 맞보았다.
고마움을 전하고자 공주시청 민원실을 방문한 이 모씨는 “기쁨에 복받쳐 아직도 가슴이 뛴다”면서 “우리 가족의 은인을 평생 못 잊을 것이다”며 연신 고마워했으며 이에 이정복씨는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것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공주시민들은 “민원인의 심정을 헤아린 공무원의 작은 정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안겨준 사연은 갈수록 불신하는 공직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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