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식목일
퇴색한 식목일
  • 충남일보
  • 승인 2007.04.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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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국가적으로 나무심기운동이 거듭되고 있지만 이 날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또 나무심는 환경이 빨라지는 등 이 날의 행사를 흥행시킬만한 요소가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전국의 지자체들은 적합한 기후에 맞춰 식목 행사를 앞당겨 갖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면서 온 국민이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식목일의 전통적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식수(植樹)를 통해 산을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의 식목일 명맥은 이어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각 기관·단체 등의 나무심기 행사가 방방곡곡에서 동시에 열리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식목일인 5일 전국 각 시도의 식목일 식수행사도 충북도를 포함해 전북도, 대전시 등 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들이 미리 식목행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식목일을 날짜로 못밖지 말고 앞당겨서 공휴일에 맞춰 시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역의 3월 중순 기후가 나무심기에 알맞아 1998년부터 식목일 행사를 앞당겨 벌이고 있고 대구시도 이에 앞서 올해 따뜻한 날씨로 예년에 비해 10여 일 앞당긴 3월 중순 식목행사를 가졌다.
비슷한 시기에 광주시와 전남도, 제주도가 식목행사를 연 것을 비롯해 인천시, 경기도 등도 이미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상태다. 서울시 역시 식목일인 5일 별다른 식목행사를 갖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계에서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라면 지금 식목일은 현실성이 점차 맞지 않는 것이다.
공휴일이 아닌 데다 나무심기에 좋은 날씨를 고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식목행사를 앞당기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 즈음에서 식목일 조정을 검토해 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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