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족즉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 의식족이지영욕(衣食足而知榮辱)
의식족즉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 의식족이지영욕(衣食足而知榮辱)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7.04.10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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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는 것이 충분해야 명예와 수치를 안다는 뜻으로 의식족즉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 의식족이지영욕(衣食足而知榮辱)이라는 말을 관자(管子) 목민(牧民)편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사람이 배가 고프면 염치를 잊고 사람들에게 명예와 염치를 알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먹고 입는 것부터 해결해야 하는 법으로 흔히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춘추시대 때 주나라 왕실을 도와 제후들을 호령한 사람은 제나라 환공이었다.
그리고 그 환공이 패자(覇者)가 되도록 도와준 사람은 관중(管仲)이었다.
현실적 정치가였던 관중은 경제를 중시했으며 인간의 예절과 염치도 경제적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고 보았다.
관자, 목민 편에 나오는 내용은 땅과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사시사철의 변화를 잘 살펴서 곡식 관리에 힘써야 하며 나라에 재정이 넉넉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모이는 법이고 개간할 토지가 풍부하면 백성들은 그곳에 머물기 마련이다.
따라서 창고에 곡식이 넉넉하면 예절을 아는 법이요 먹고 입는 것이 충분하면 명예와 염치를 아는 법이며 그리하여 윗사람이 법도를 지키면 한집안 전체가 화합할 것이고 예의와 염치가 행해지면 임금의 법령도 잘 실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구조 속에서 볼 수 있는 제도 중 각종 시험을 통해 약관의 나이에 중직을 담당하는 인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이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공직 사회의 구조를 통해 볼 때 약관의 나이에 조직의 고위직에 올라 직급이 낮은 연장자를 수족처럼 부리며 군림하는 모습은 실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하는 그의 행동은 힘있는 자에게는 찾아가 인사를 하고 자기보다 못하다 싶으면 인사조차도 안 받는 것은 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자치단체는 친절을 대민 행정의 기초로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친절한 공무원을 선발하는 등 시민들의 인식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고위 공직자의 태도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공직에서 그만한 위치에 있으면 먹고 입는 것이 충분해 명예와 수치를 알텐데 아직 명예와 염치를 알지 못한다면 우선 공직을 떠나 먹고 입는 것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공직자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자신의 본분을 직시하고 스스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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