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신화와 미술의 오디세이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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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수잔나와 장로들(2)
  • 서규석 박사
  • 승인 2007.04.17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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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화가 장 B. 상테르(1651-1717)가 로코코 스타일로 그린 ‘목욕하는 수잔나’
그 중 한 장로가 달려나가 정원 문을 열어 제쳤다.
집에 있던 사람들이 정원에서 나는 고함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쪽문으로 모여들었다.
이 때 한 장로가 이를 말하니, 수잔나에 대해 오늘과 같은 일이 없었기에 하인들은 매우 부끄러워했다.
다음 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남편 요아킴 집에 모여들고 수잔나를 죽이려는 음모로 가득한 두 장로도 참석하였다.
많은 이들이 모인 면전에서 두 장로가 말하였다.
“힐기아의 딸, 요아킴의 아내 수잔나를 회중(會衆) 앞에 소환합시다”
이들은 그렇게 해서 수잔나를 소환했다. 그녀는 부모, 자녀, 친척을 동반하고 나타났다.
수잔나는 아주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그녀가 베일을 쓰고 있자 사악한 장로들은 그녀의 미가 돋보이도록 베일을 벗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가족과 친척. 모든 이들은 그녀가 우는 것을 보았다.
드디어 두 장로가 회중 가운데로 가서 그녀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울면서 하늘을 향한 그녀는 주님에게 마음을 의지했다. 장로가 말했다.
“우리가 혼자서 정원을 거닐고 있는데 이 여자가 두 명의 하녀와 함께 걸어와서는 정원의 문을 닫고, 하녀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이어서 한 젊은이가 숨어있다 그녀에게 다가와 함께 동침하였다.
우리는 정원 구석에서 이 사악함을 보고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우리는 남녀가 껴안는 것을 보았고, 그 남자를 잡으려 했으나 너무 힘이 세어 문을 열고 도망치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여자를 붙잡고 그 젊은이가 누구인지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가 증언하기 위한 것이 여기까지다”
회중들은 지도자이고 재판관인 장로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그녀를 사형에 처할 것을 주장하였다. 수잔나가 커다란 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하였다.
“오 영원한 하나님, 비밀을 분별하시는 분,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 이들이 나에게 거짓 증언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이제 나는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사악한 음모를 가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울부짖음을 들었다.
그녀가 사형장으로 끌려가자 하나님이 다니엘이란 젊은이를 통하여 성령을 불러일으키니, 다니엘이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이 여자의 순수한 피이니라”
모두가 그를 돌아보자 다시 말하길, “너희들이 말하려는 것이 이것이냐?”
회중 가운데에 자리잡은 다니엘이 말하였다.
“바보스런 자들아, 그러고도 이스라엘 자손이냐? 진실을 알지도 않고, 조사하지도 않고 이스라엘의 딸을 비난하는가? 재판장으로 돌아가라. 이 자들은 그녀에게 위증을 하였느니라”
모든 이들이 성급히 재판장으로 돌아가자, 장로들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이리 와서 우리와 함께 앉아 주님이 당신에게 주신 그 증거를 보여주시오”
그리하여 다니엘이 대답하였다.
“서로를 분리하고 내 이들을 따로 따로 시험할 것이오”
다니엘은 장로들을 서로 분리시키고 그 중의 한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당신의 사악한 날들의 유물, ‘순결하고 정의로운 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판결, 순결에 대한 유린, 눈감아 준 범죄 등 당신이 과거에 저지른 죄는 이제 가슴에 사무치게 될 것이요”
이제 당신이 그녀를 보았다면 어떤 나무 밑에서 남녀가 친밀하게 있는 것을 목격했는지 밝혀주시오.
한 장로가 대답했다.
“그것은 유향나무(乳香樹)요”
“아주 좋소!. 이 거짓말은 당신의 머리 값에 해당하오, 주님은 천사를 통하여 두 사람 중 당신을 먼저 사형에 처하라 판결하였소” 다니엘이 이렇게 말하였다.



서규석 씨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자치경영개발원에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문명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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