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사과론과 양두구육론의 진실게임
썩은 사과론과 양두구육론의 진실게임
  • 한내국 기자
  • 승인 2007.04.19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5 대전 재보궐선거를 불과 5, 6일 앞두고 우리 정치현실이 참으로 기이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특히나 이 땅에서 벌어지는 선거전은 마치 지역사회가 패를 갈라 서로를 폄하하고 깎아 내려야만 승자가 된다는 논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를 상대로 벌이는 후보자간 선거운동은 운동이 아니고 전투에 가깝다. 마치 손 안에 무기라도 있으면 이를 사용하고야 말 것같은 느낌을 주니 말이다.
요즘 선거당사자는 물론이고 이를 돕기위해 나선 지원군들의 모습이 정말 타락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공당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연일 지역구를 찾아 유권자에게 자당의 자랑을 마치 상대의 험담을 통해 보상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상대후보를 깍아야 자기 후보가 올라간다는 식이다. 이런 발상이 얼마나 유치한가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겠지만 이를 보고도 누구하나 항변하지 않는 것도 이 땅의 정치권이 보여 온 ‘학습효과’때문이 아닌가.
모 당의 후보를 지원유세하러 온 당대표는 유세를 통해 야합과 철저한 충청기대론을 주장했다. 또 대권을 향하고 있다는 다른 인사는 ‘그들만의 리그’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 지역 시민들이 바보가 아닌가. 이럴때마다 박수로 환호하고 있으니 말이다. 연일 계속되는 TV토론은 후보를 가까이서 그나마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잣대다. 이를 보고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는 분명 유권자 자신의 몫이다. 그렇기때문에 잘잘못을 논하기가 불가능 한 것이 민주주의의 법칙이다.
관잔평 가운데 하나는 ‘충청역할론’이다. 하나는 잘못된 지역홀대를 다잡기 위해서는 정권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그 결과가 결국 왕따로 돌아왔기때문에 이제 우리 힘으로 우리가 중심이 되자고 하는 주장이다.
토론을 통해 상대후보 간에는 “고작 의원 5명으로 대선주자를 낼 수 있나”는 질문에 “사과나무를 키워 열매를 얻을 생각은 하지않고 나무 아래서 썩은 사과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고 날선 공방이 오갔다.
그런가 하면 모 당은 성명을 통해 상대가 양의 탈을 쓰고 개고기를 팔고있다고 반연합전선을 질타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닌 목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발전과 시민이 잘 사는 지도다’를 원하는 것은 자명하다.
이때문에 이 게임의 진실은 오직 유권자와 시민만이 밝힐 수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계산만큼은 잘하는 것이 우리 한국인들이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