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버지니아 총기사건을 막으려면
제2의 버지니아 총기사건을 막으려면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4.19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엽기적인 총기 난사 참사로 인해 지구촌이 온통 충격에 휩 쌓였다. 지난 2001년 9·11 테러와 버금가는 인재로 치부되고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도 추모식에 참석해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고 말했고 노무현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교수와 학생 32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용의자가 한국교포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교포사회와 우리 국민들은 남다른 충격을 받았다. 아직까지 범행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 용의자가 south korea 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어 혹시나 미국속의 위험한 이방인으로 각인 될 가 우려된다. 이제 한국인들은 9·11 이후 아랍인들이 무자비한 검문을 당하고 인권유란을 당했던 것 처럼 부당한 피해를 받는다면 이 또한 얼마나 심각한 사태가 되겠는가?
다행히 날이 지나면서 미국 현지의 여론은 그의 범행이 국적이나 인종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과 총기 소지논쟁과 정신질환자 범죄의 위험성 등으로 좁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만큼 성숙된 대응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의자가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보호하고 감싸 주어야 될 대상이었다. 혹시나 앞으로 미국 어느 곳에서 한국 사람을 겨냥한 공격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역시 미국 전체와는 관계가 없는 돌발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타결로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은 한미관계에 이 사건이 행여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미국민의 다대한 심적 고통을 위로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미국은 누가 뭐래도 한국을 공산침략으로부터 지켜 준 혈맹이다. 비극적이지만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한미관계에 금이 가선 안 된다. 양국 정부당국은 당국대로 국민들은 국민대로 서로가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요즘 국내에서도 몇 사람만 모이면 끔직한 광란의 총기사건에 대해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결론은 제 2, 제 3의 사건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국내법과 우리나라 법제도에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총기소지 허용여부문제는 우리현실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자 범죄의 위험성 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대비하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우리주변에는 결손가정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으며, 왕따 당하고 살아가고 있는 외톨이 친구들도 잠재적인 위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비정상적인 청소년들을 보살피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힌다.
비뚫어진 사고방식, 모든 사물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미워하고 저주하는 마음이 쌓여 나갈 때 범죄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이러한 무리들을 그저 방관만 할 것인가? 그렇게 할 경우 그 대상자들은 사회적으로 반항심만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냉철히 생각하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한 인자를 우리주변에서 마냥 내버려 둘 것인가? 방관할 경우엔 분명히 결과는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하루속히 우리주변에 있는 정신질환자와 왕따 당하고 있는 결손가정 청소년, 또한 비뚫어진 청소년들을 보살피지 않고서는 제2의 총기 광란사건을 추방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이지 우리의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하자. 불안요소를 미리미리 제거하고 대비하는 지혜를 모으는데 다함께 동참하는 길이 첩경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