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총기사고를 우려한다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고를 우려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4.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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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에서 벌어진 최약의 교내 총기사건으로 한국사회도 큰 충격에 휩싸엿다. 이번 사건에 대한 양국의 악영향을 걱정하는 우려와 함께 양국이 비참한 심정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를 모를정도로 충격이 크다. 아직 범행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소외로 인한 극심한 피해의식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거주 교포들의 심리위축과 정신적 고통이 우려된다. 그동안 미국 등에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도 문화의 차이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이번 사건이 조 씨의 개인적인 범행을 넘어 인종적 편견이나 갈등의 측면에서 부각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미국 시민사회가 이 사건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넘어 총기 규제 강화와 관련한 진지한 토론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총기 사건으로 숨진 미국 어린이가 무려 9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3000명 이상이 매년 총기에 의해 숨지고 있으며, 미국 전체로는 1970년대 이후 매년 3만여명이 총기 사건으로 숨지고 있다.
이 같은 총기 사고의 근원에는 총기 소지 허용에 덧붙여 고삐 풀린 총기 규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와 같은 막강한 로비집단이 있다.
지난 2005년 7월에는 NRA가 집요하게 요구해온 ‘무기 합법거래 보호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젠 미국에서 총기 생산업체, 판매자, 수입업자에게 총기 사고나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미국사회에서 이 같은 총기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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