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그녀는 전설이 되었다
[제 언] 그녀는 전설이 되었다
  • 충남일보
  • 승인 2009.03.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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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아침을 기분 좋게 맞았다.
모처럼만에 맞은 휴일의 아침을 만끽하며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 한국의 딸 김연아가 빙판위에서 열연을 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라이벌은 없었다.
한때 영원한 라이벌이라 불린 적도 있었던 아사다마오는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필자의 눈에도 월드베스트, 세계 챔피언인 그녀와 2위의 차이는 확연하였다.
1위와 2위의 간극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인 것처럼 보여졌다.
참 자랑스럽다. 피겨 잘 알지 못한다.
제대로 규격을 갖춘 피겨연습장 우리 나라에 서울 말고 다른 곳에도 있는지 모르겠다.
피겨! 우리가 자랄 때만 하여도 선진국에서만 하는 운동 또는 돈만은 서울 사립초등학교 아이들이 하는 사치스럽고 겉모양만 이쁜 운동이라기 보다는 놀이정도로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있다.
그런 불모의 지대에서 쌍꺼풀 없는 백퍼센트 우리의 얼굴과 표정을 가진 우리의 아이가 우리의 전통 문양으로 만들어진 장식구와 의상을 입고 세계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전설을 미국의 LA에서 만들어 내고 있었다.
2000년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도 “요즘 아이들 걱정이다”라는 탄식이 적혀있다고 한다.
요즘 청소년들 참 걱정은 걱정이다. 많은 것이 부족하다. 체격은 커져는데 체력은 형편없다든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든지 하는 걱정을 많이 하게 하는 세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기성세대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세계 챔피언이 되어 우리에게 감동과 기쁨을 안겨 주는 것 또한 우리 청소년들이다.
걱정과 근심을 함께 하게 하는 우리 아이들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또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나고 자라며 살아온 토양이 되는 대한민국의 혼과 정신 그리고 탄탄한 기본 인프라 등이 우리 아이들이 세계 최고가 될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연아의 그 빨간 의상, 장신구 등 모든 것이 세계 기준이 아닌 우리 것, 우리 문양이라는 데서 더 한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월드 챔피언 김연아! 그 자랑스러운 이름 앞에 무궁한 잠재력을 지닌 우리의 희망 아이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어려운 시기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이기에 모두가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는 것 같다. 비록 지금 많이 좌절하고 아파하는 우리 청소년들이지만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는 것은 그들의 이런 잠재력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어째든 피겨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은 대한의 딸 김연아 정말 장하다.

/ 서산 서림초 교사 권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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