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
[데스크 칼럼]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
  • 이강부 부국장
  • 승인 2007.04.24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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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뜻으로 도청도설(道聽塗說)은 한마디 좋은 말을 들으면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몸소 실천해야 하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말해버리는 것을 훈계한 말로 논어 양화 편에서 볼 수 있다.
공자는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했고 순자는 권학 편에서 같은 뜻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서 입으로 말하며 입과 귀 사이는 4촌 정도니 어찌 7척이나 되는 몸을 아름답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말을 삼가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어떤 말이든 할 때는 신중히 생각하고 재삼 검토해 본 뒤에 하는 것이 기본적인 덕목으로 떠도는 말을 아무렇게나 입에서 나오는 대로하는 것은 가벼운 행동일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화근을 부르는 법이다.
이런 까닭에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말로 한마디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교훈은 널리 잘 알려진 바다.
더욱이 치자나 총수의 일언은 그 무게가 세인의 말과는 달라 그의 세 치 혀에서 나온 한마디 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요구하고 있어 그에 따른 파장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종 결정권을 가진 자의 한마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말을 함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신중해야 함에도 도청도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치자가 경솔하게 앞뒤 안 가리고 무심코 내놓은 한마디는 돌이킬 수 없는 파경으로 몰아 자신의 몰락과 함께 신뢰를 잃어 주변에 사람이 머무르지 않게 되며 머무른다 해도 치자로부터 무엇인가 얻어내기 위해 마음 없이 머무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진정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고언을 듣는다 해도 즉시 답하기보다는 과정과 절차를 충분히 인식하고 최상의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실로 아쉽다.
따라서 치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경솔하지도 경박하지도 않고 신중하며 한마디 좋은 말을 들으면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몸소 실천해야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도청도설하는 것은 그를 치자로 세운 시민들이 요구하는 모습은 결코 아님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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