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선불패의 교훈
[기자수첩] 보선불패의 교훈
  • 한내국 기자
  • 승인 2007.04.24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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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4·25보궐선거 투표일이다. 이번 선거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민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전서을 지역의 보궐선거의 경우는 역대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충청지역 민심에 교두보를 만드는 일이어서 더욱 의미가 큰 선거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양측의 팽팽하던 지지율이 깨지는 몇가지의 선거전략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있다.
옛말에 ‘명마는 준족’이라는 말이 있다. 천리마나 적토마는 발목이 잘 발달된 때문에 멀리 그리고 빨리 뛸 수 있어서 명마라고 불리웠다. 그런 명마는 잘 달릴 수 있는 다리를 가졌고 그 다리에는 군더더기가 없는 ‘훌륭한 근육질의 발목’이 곧 생사를 가르는 중요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아킬레스건’이다.
아킬레스건은 곧 교두보와 같은 말이다. 이렇듯 전략의 핵심을 자칫 소홀히 하면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내리는 판단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 그동안 백전백승을 해 오던 ‘보선불패 신화’가 깨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렇듯 불리한 판세를 지닌 곳은 특히 무안 신안지역구와 대전 서을지역구 두 곳이다.
그러나 애시당초 반한나라당 성향이 큰 무안 신안지역은 그렇다 해도 대전 서을 지역은 그 어떤 곳보다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때문에 한나라당이 전 중앙차원의 전략적 융단폭격을 감행한 곳이 이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승부는 ‘아킬레스건’의 잘못된 사용이 성패를 가릴 전망이다. 준족을 잘못 선택에 대항마를 이길 수 없다면 이는 전략적 오류다.
대전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다면 이는 전략적 착오가 아킬레스건이 되었을 것이다. 즉,대선주자를 포함한 융단폭격의 효과가 오히려 전투에 임하는 아군을 죽이고 사기를 꺽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앞다툰 ‘거포’의 함포사격으로 아군까지 죽여 정작 중요한 ‘거점’을 얻지 못하는 우가 된 것이다. 대선과 보선,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대선주자들의 앞다툰 경쟁에 가려 지역후보가 민심에서 밀려나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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