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후 민생 돌아보길 바란다
선거후 민생 돌아보길 바란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4.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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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을 재보궐선거일이 끝났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일이고 철저하게 지역을 챙기는 일꾼을 선출하는 행사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주민과 선거의 본질이 가려지고 선거장이 온통 대통령선거를 방불케 하는 대선전초전이자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매우 유감스런 선거가 됐다.
이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따가운 지역민위 질책이 뒤따랐다. 선택도 유권자의 몫이지만 결과역시 유권자가 이성적 판단으로 이를 잘 선택했으리라 본다. 문제는 선거때마다 나타나는 이같은 패거리정치의 모습이고 이때문에 선거운동은 소음을 생산하는 장소로 뒤바뀌었다.
비단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다. 또 몇개월이 지나면 전국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다시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 될 것이다. 대선에 이은 총선이 내년 4월에 연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1년동안은 전국이 선거분위기로 술렁일게 뻔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선거가 축제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것은 정신병자가 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를 들여다 보면 정작 주인인 유권자는 없고 오직 정권찬탈을 누리는 도적만 있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기주장만 있고 상대후보의 정책과 문제점 지적은 없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나서야 하는 사람이 정책을 통한 정성은 없고 오직 무더기로 떼를 지어 누빈는 모습 뿐이다. 국민을 상대로 빼앗아가는 도적의 모습이 그렇다. 옛날에는 무법과 폭력이 난무하던 시대여서 그같은 영웅심리가 통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봉사와 헌신하는 지도자를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지금 축제다운 축제를 원한다. 낙선한 후보를 껴안아 보듬고 선출된 후보를 아낌없이 축하해 주는 그런 선거문화가 정착되길 원한다. 그것은 백성을 가엽게 여기는 후보라야 자격이 있다. 민본을 무시하고 집단의 힘을 의지하거나 개인의 능력만을 과신하는 후보에게서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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