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교육열 만큼 교육감선거에 관심을 갖자
[제 언] 교육열 만큼 교육감선거에 관심을 갖자
  • 이 한 규 예산군선관위 사무과장
  • 승인 2009.04.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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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학생도 없는데 왜 투표를 하지?”, “뽑아 줘 봐야 또 도둑질만 할 텐데”, “지난 6월에 선거를 치렀는데 또 선거를 해?”
오는 4월 29일 실시하는 충남교육감보궐선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충남교육감보궐선거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하여 언론 및 각종 인쇄·시설물을 이용한 광고, 학생들을 이용한 가정통신문 발송, 유치원 및 초등학생 대상 부모와 함께 투표소 가기 운동 전개, 지역축제 등 각종 계기를 이용한 캠페인 실시, 홍보업소 및 방문홍보단 운영 등 다양한 투표참여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냉소적이라 지역의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물론 그 원인이 가장 깨끗해야할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였거나 인사 청탁성 뇌물비리 등으로 사퇴하여 몇 번의 선거를 다시 치르는 등 상당부분 교육계 내부에서 찾을 수 있겠으나 그렇더라도 교육감이란 자리가 교직원들의 임면권을 행사하고, 연간 몇 조원이나 되는 예산을 집행하는 등 해당 지역 초·중등 교육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교육정책의 방향과 미래가 결정된다는 등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주민들이 교육감선거에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나 싶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도 하고 교육감을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는 교육과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교육감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일 것이다.
교육감선거를 기존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간접선거에서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직선으로 바꾼 이유도 이처럼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교육정책에 주민들의 뜻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주민직선으로 바뀐 후 실시한 시·도 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15%내외로 저조하며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8일 실시된 경기도교육감선거의 경우 12.3%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하였으며, 당선인의 득표율도 전체 선거인의 4.8%의 지지를 받아 또 다시 선거무용론과 당선인의 대표성 시비가 제기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을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세계적인 교육열에 비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기위해 도시로 보내고, 도시 중에서도 좋은 학군으로 이사도 가고 심지어 외국 이민을 가거나 기러기 아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학교수업도 ‘0시 수업’이나 ‘반강제적 야간자율학습’, 심지어 ‘기숙사 공부’까지 하는 등 부모·학생 가릴 것 없이 온 국민이 교육에 매달려 있는데 정작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은 모순이다.
여기에는 교육을 받는 자녀가 없는 국민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을 받는 자녀가 없더라도 그 자녀가 결혼하여 낳은 손자·손녀들이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와 같고, 투표권 행사 포기는 우리 자녀들의 교육의 미래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오는 4월 29일 실시하는 충남교육감선거에는 세계적인 교육열만큼 우리 지역 주민들이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여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여 우리 지역 교육의 밝은 미래를 열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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