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충남도교육감보궐선거 투표의 중요성
[제 언] 충남도교육감보궐선거 투표의 중요성
  • 태안군선관위 지도주임 이 용 희
  • 승인 2009.04.23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투표를 ‘선거를 하거나 가부를 결정할 때에 투표용지에 의사를 표시하여 일정한 곳에 내는 일. 또는 그런 표’라고 정의 하고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이와 같은 사전적 의미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며 그러한 과정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투표라는 행위를 은연중에 하고 있는 셈이다.
가령, 점심식사를 어디에서 먹을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명이 거수투표를 하여 그날의 메뉴를 정하는 데에서도 우리는 의사결정의 한 수단으로 투표행위를 하는 것이다. 또 가요대상 수상자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등을 선정하는 데에도 온라인 투표결과가 반영되기도 한다. 이렇듯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고 의견합치를 이뤄내는 데 투표가 아주 유용하고 중요한 수단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정치적인 부분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투표가 가지는 중요성이 더욱 막중해진다는 점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선출하는 대표자가 펼치는 정책에 따라 우리의 삶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치러지는 선거에서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일 치러진 경기도 교육감선거에서는 12.3%라는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한 채 끝이 났다. 유권자의 관심을 투표장으로 돌리려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기타 여러 단체의 홍보 노력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을 이루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등을 돌려버린 것일까? 유권자들의 개인적인 성향, 우리의 정치풍토 그리고 제도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투표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예전만큼 개인의 자유가 억압당하지 않고 일정한 테두리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출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다. 또한 눈부신 경제발전에 힘입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풍족해졌다.
이렇듯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아주 합리적(?)으로 변해버린 듯하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를 악물고 적극적으로 행동을 한다. 하지만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거나 사회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아예 관심을 끊어버린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풍토에 대해 불신과 염증을 느껴 투표에 불참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무기력증만을 탓할 일은 아니나,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포기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투표율이 저조할수록 소집단이 의도하는 방향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등 당선자의 대표성 문제, 정책 집행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러한 문제의 뒷감당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돌아온다.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한 것의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대표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당선됨으로 인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어 또 다시 엄청난 비용을 들여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도 우리가 감당해야 된다. 오는 29일 충남에서는 교육감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작년 6월에 교육감선거가 있은 뒤 불과 1년도 안 되어 다시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선거를 치러야 한다.
자신의 합리적인 잣대에 따라 포기한 투표권 행사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측면에서도 과연 합리적인 선택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한 표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기에 앞서,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망각하지 않고 제대로 행사하여 우리의 밝은 미래를 책임져 줄 대표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선거권을 가지고 처음 투표하던 때를 기억해 보자.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나의 한 표가 한 부분을 이룬다는 설렘과 수치상의 나이로가 아닌 정치적으로 성인이 되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 초심을 잊지 말고 이번 충남교육감보궐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