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성웅이순신축제 성공축제 원하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아산 성웅이순신축제 성공축제 원하면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
  • 이강부 기자
  • 승인 2009.05.05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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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도 탈피 민간 주도 전환… 정치 배제, 문화 예술 논리 풀어야
참여 단체, 세부 추진 계획 사전 철저한 검증·시민 참여 확대돼야

이충무공 탄신 464주년을 맞이해 ‘희망을 지휘하라 이순신처럼’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48회 아산 성웅이순신축제가 도약을 위한 문제점을 도출한 채 그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충남도와 아산시가 공동주체하고 어려운 경제 속에 이순신장군의 국난 극복 리더십을 재조명해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 및 경제적 상황을 극복 하고자 하는 취지의 축제로 해마다 축제의 위상과 품격이 높아짐에 따라 흥미로우며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가치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개발해 즐거움과 함께 소중한 역사문화체험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적으로 개막됐다.
그러나 이번 축제를 평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성공적인 축제라고 주장하는 관과는 다른 시민의 혈세만 축내고 생색내기 식의 축제로 실패한 축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행사를 주최한 아산시는 금년부터 충남도가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고 참여해 공동 주체로 축제의 격이 상승됐고 참가 인원 증가 등을 들어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하고 있어 관이나 시민의 냉정한 분석을 통한 평가가 요구된다.
따라서 본지는 축제의 전반에 걸쳐 도출된 문제점을 짚어본다.

▶아산시의회
축제는 시민 전체의 축제여야 함에도 아산시 의회의 경우 개·폐막식을 제외하고는 14명의 의원 중 실질적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참여한 의원은 고작 1명이 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나타냈다.
더욱이 시 의회는 축제 예산을 승인한 기관으로 차기 축제를 위한 예산 승인을 해야 함에 실질적으로 축제 속으로 들어가 현실을 느끼고 문제점을 도출해야 함에도 관망만 한 것 아니냐는 질타와 함께 집행부의 견제자로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독해야할 의회 본연의 임무에 관주도로 열린 행사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차기 축제와 관련한 예산 편성을 위한 의회의 입장을 집행부에서 배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축제추진위·아산문화재단
이번 축제를 주관한 축제추진위원회와 아산문화재단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성공적인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철저한 준비 과정에서 참여하는 단체와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했으며 실질적으로 축제를 주관한기 보다는 방관자에 그치지 않아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규모와 예산 배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몇몇의 주장에 부화뇌동하며 축제의 기본 개념마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하고 ‘희망을 지휘하라 이순신처럼’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나 총체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의 방향이 주제와 슬로건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작용해야 함에도 상당부분 충족시키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러한 결과는 축제추진위원회와 아산문화재단의 구성원을 구성함에 있어 정치와 행정의 논리에서 탈피해 철저하게 문화 예술의 논리로 인적 구성을 하고 이순신 축제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울러 이순신 축제를 성공적인 축제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축제처럼 자원 봉사의 개념을 넘어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의 축제로 시민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의 계획이 필요하다.

▶총 연출
48회 축제부터 총 연출 제도를 도입한 것은 축제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로 환영한다.
그러나 연출을 세운 가장 큰 목적은 연출자로 하여금 축제의 주제와 슬로건에 맞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나 현제의 제도로는 예산만 낭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연출자가 축제의 성공을 위해 자신이 가진 연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함에도 축제 2개월 전에 선임돼 그 동안 펼쳐온 축제에 대한 평가를 하기조차 부족한 시간으로 차기 연출자를 사전에 배정하고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실시될 축제 예산의 일부를 금년에 미리 배정하고 이를 집행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개선도 요구된다.
제48회 이순신축제의 예산은 아산시의 축제 지원금 10억 원과 충남도에서 4억3000만원, 중앙정부의 문화관광축제지원금 3000만원으로 14억6000만원의 보조금과 아산시의 예산 중 예술행사 등 분담 9600만원, 기타 4300만원으로 직접지원금 1억3900만원 및 농협중앙회 등 지정 지원금 1억 원을 포함해 총 16억9900만원이 공식적인 예산이다.
그러나 행사장 주변과 도로 정비, 홍보 등에 투입된 간접비용을 추산하면 이번 행사를 위해 약 20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예산의 집행에 신중을 기하고 각종 기자재 임대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장비나 시설물을 년 차적으로 구입해 이순신 축제와 가을에 열리는 짚풀문화제에서 사용할 경우 임대료로 지출되는 부분을 현저히 절감하고 절감된 부분으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또 축제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백 명의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이들에게 지급되는 식비가 개막식에 참석하는 기관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만찬 비용에 미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예산 배분 및 집행
이번 축제에 처음으로 설치 미술을 도입해 온양온천 역 앞과 주요 행사장 주변에 조형물을 설치했으나 예산 집행에 따른 효율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역 앞에 설치한 조형물의 경우 당초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을 상징해 4280개의 등을 걸어 조형물을 제작했으나 정작 점등식에 설치된 등은 약3600여개를 설치해 장삿속이라는 여론이 일자 추가로 보완하며 4280개를 넘겨 충무공 탄신의 상징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 함께 시내 일원과 행사장에 설치된 각종 광고탑과 현수막에 표기된 로그 등의 기본 규격이 없어 일관성 없는 홍보물로 행사의 품격을 격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인 충무공 이순신장군 탄신 464주년 기념의 문구는 찾아 볼 수 없어 목적을 망각한 축제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설치 미술
이번 축제의 주 무대는 곡교천 둔치의 주 행사장과 역 관장에 설치된 보조 무대에서 분산 개최함으로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없이 도중에 끊어지는 결과를 초래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내년에는 곡교천 둔치 행사장 주변이 곡교천 정비 사업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돼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공간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내년 행사는 과거처럼 신정호 관광지에서 개최하기 보다는 역을 중심으로 시내 권에서 차량을 통제 우회시키고 개최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기본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축제를 즐기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이번 축제의 볼거리로 제공된 각종 공연물 중 일부는 지역의 문화 예술단체가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은 상당부분 축제의 전통성을 이어나가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공연물을 제작하기 위한 예산 배분에 있어 형평성에서 결여됐다는 비난의 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예술의 한 장르인 뮤지컬에서 배우들의 직접 음성이 아닌 녹음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한계를 들어 낸 것으로 아쉬움과 함께 예산 배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인 예총 산하 8개 단체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 프린지 공연에 지원한 보조금이 고작 6000만원으로 축제의 특색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지역 예술 문화인들에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제
이번 축제에서 도출된 사안에 대한 철저하고 냉철한 평가를 통해 반성과 문제의식을 직시하고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 그 동안 매년 축제 후 실시하는 자체 평가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대안이 무엇이었는지를 얼마만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공직자를 축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축제를 현행 관 주도에서 민 주도로 전환하고 관은 축제를 위해 보조와 법리적인 지원과 보조금의 적절한 사용을 감독하는 역할로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따라서 공직자는 관중 동원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기 보다는 서포터로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축제의 성공 여부를 떠나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며 최선을 다한 일부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그들의 노력의 결과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아산성웅이순신 축제가 대한민국의 최고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값진 희생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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