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기사와 란슬럿은 샬럿 성으로 되돌아왔다.
란슬럿은 부상을 당해 호의적인 백작, 그의 두 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그의 딸로부터 극진한 간호를 받게되었다.
그녀의 치료 덕분에 란슬럿은 빠르게 호전되었고, 머지않아 그의 몸이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헥토르 경, 보호트 경, 리오넬 경은 카멜럿 궁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의 신분에 의문이 들었고 어느 날 샬럿 성 아래를 걸어가는 그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즐거워했다.
성에서 3일 동안 축제를 벌이고 마상시합에 대해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란슬럿은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자를 골라 복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자신의 형이 그렇게 뛰어난 용맹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 자신이 받은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받아들인다고 선언했다.
그러는 사이에 란슬럿은 곧 왕궁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소식을 왕비에게 전하는 일을 깜빡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샬럿의 아름다운 아가씨뿐만 아니라 그에게 친절한 왕비 곁을 처음으로는 떠나려고 마음먹었다.
아름다운 아가씨는 눈물로, 그리고 유혹으로 그를 붙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녀에게 희망의 어떤 징표도 남겨놓지 않은 채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초여름의 마상시합이 끝나고 란슬럿이 떠난 지 몇 개월이 지나면서 겨울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샬럿의 아가씨는 건강도, 힘도 점점 쇠약해져가고 사랑하는 대상 없이는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성을 떠나 강둑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보트에 몸을 실었다. 마음을 의지할 데가 없는 그녀는 보트에 누운 채 카멜럿 성으로 떠내려갔다.
어느 날 아침, 아서왕과 리오넬 경은 성의 창문을 통해서 강물에 씻겨나가는 성벽 아래를 바라보고 있을 때 호화로운 장식과 황금의 옷으로 가리개를 친 채 배를 젓는 이도 없이 떠내려 오다 강기슭에 걸치게 된 배를 발견했다.
이들은 성을 급히 내려와 조사해보았다. 황금의 옷으로 가려진 천을 들어보니 아름다운 여인이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리오넬 경은 곧 그 여인이 사랑스런 샬럿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곁에는 황금과 보석으로 수놓은 지갑이 놓여있고 그 속에는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아서왕이 편지를 뜯어보니 왕과 원탁의 모든 기사들 그리고 란슬럿 경에게 보내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호수의 란슬럿 경, 위대한 것을 성취한 기사, 매우 잘생긴 남자, 그러나 동시에 매우 잔인하고 완고한 남자, 그리고 그 완고함으로 인하여 가련한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남자, 그러나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은 그의 잔인성에 비추어보아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사랑이었네.
아서왕은 연민과 모든 회한을 느끼면서 명령을 내려 아가씨의 고귀한 신분에 맞게 영예를 갖추어 장례 지내도록 하였고, 그녀가 란슬럿을 사랑하게된 과정을 기사들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테니슨은 샬럿의 아가씨를 주제로 시를 썼다.
말로리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테니슨은 자신의 시에서 좋은 여자와 나쁜 여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하였다.
그는 아서왕 시대의 로망스를 진실과 거짓이라는 잣대로 연속하여 시를 발표하는데, 그 여인들은 엘레인과 기네비어, 그리고 샬럿의 아가씨다.

서규석 씨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자치경영개발원에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문명사를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