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당직 유지… 野 내분사태 봉합
이재오, 당직 유지… 野 내분사태 봉합
경선제도 놓고 MB-GH 진영 갈등 불씨 여전
  • 한내국 기자
  • 승인 2007.05.02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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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집권세력보다 유능해야 정권교체 명분”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안에 반발해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강 대표를 정점으로 한 현 지도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게 됐고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극한대결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오전 10시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최고위원의 사퇴 유보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오직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기 쇄신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재보선 패배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고 당을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당이 부패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집권세력보다 유능해야 정권교체의 명분이 있다”면서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민심의 명령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변화와 개혁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시장은 이 최고위원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 최고위원을 여러 차례 만나 당의 개혁과 화합에 함께 힘써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고 부당한 비방이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선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민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경선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이 전 시장 측이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당내분 수습의 가닥을 잡아가자 박근혜 전 대표 측은 분당의 위기를 넘기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부산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 “이 전 시장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밝히고 “강재섭 대표도 제안이 있었던 것 만큼 일정이 조정되면 만나 당의 화합과 상생을 이끌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선교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전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 “당이 앞으로 더 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사퇴유보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여전히 당개혁과 경선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다.
이 전 시장 측이 현재의 경선제도론 본선승리가 어렵다며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경선제도 개선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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