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논산보호관찰소 개청 2주년을 맞이하며
[제 언] 논산보호관찰소 개청 2주년을 맞이하며
  • 김 용 수 논산보호관찰소 책임관
  • 승인 2009.07.2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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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3일은 논산보호관찰소가 개청 2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논산역에서 내려 “논산보호관찰소로 갑시다”라고 말하면 어디인지 몰라 당황하던 택시기사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역이 좁아서인지 시민들의 정서가 풍부해서인지 옥상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면서 이제는 어느 덧 논산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되었다.
청사는 비록 임차 건물이지만 주인아저씨의 배려 덕분으로 단독 청사 못지않게 사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주차장이 부족하다고 땅을 매입하여 손수 주차장을 만들어 주셨고, 비가 오면 쓸려나간 울퉁불퉁한 도로도 수시로 정리해 주신다.
주인아저씨를 보노라면 유서 깊은 논산의 정겹고 소박한 정서와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밖에 없고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고장임에 틀림없음을 확신한다.
직원은 비록 9명밖에 되지 않은 적은 인원이지만 그동안 직무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논산 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보호관찰소는 범죄자를 가능하면 교도소 등 시설에 수용하지 않음으로 국가의 수용비용을 절감하고, 범죄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줄이며, 정상적인 생업활동에 종사하면서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통하여 다시는 재범하지 않도록 이끌기 위한 제도이다.
논산에 보호관찰소가 생기기 이전에는 논산, 부여, 계룡지역에 거주하는 연간 1200여명의 대상자 중 재범률이 7%에 달했으나 논산보호관찰소가 신설된 이후에는 5.4%로 재범률이 줄었다. 사회봉사도 지역주민의 필요에 따라 연간 1500여명의 대상자들을 투입하여 농촌지역의 비닐하우스 설치 및 철거, 농번기 농작물 관리 및 수확, 농수로 정비 등 손길이 아쉬운 지역민을 위한 봉사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뇌병변장애우 재활도우미, 노인요양원, 보육원 등 시설에서의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여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돕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땅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여 새로운 용기와 희망도 주고 있다.
그 결과 재범률이 몰라보게 줄었으며 올해는 3%대를 목표로 전 직원이 매진하고 있다.
비록 한 때의 잘못이든, 욕심이 많아서든,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며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특히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대상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며 가정과 환경적으로 지치고 깨져, 더 이상 자신을 관리할 능력이나 힘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초겨울을 맞는 나뭇가지의 잎새가 간신히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우리 보호관찰대상자들도 삶에 지쳐 포기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보호관찰을 통해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아 자신의 처지를 수용하고 가치를 발견한 후 자신도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우리 논산보호관찰소 전 직원들은 오늘도 이들을 위해 웃음을 잃지 않고 이들의 삶이 회복되어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이들을 사랑하며 함께 나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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