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너도 나도 해변을 찾아 휴가를 떠난다. 여름 휴가 예약은 이미 봄철 부활절 휴가를 다녀오며 끝내놓은 상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도심지는 점점 비어가고, 현지인들의 빈 자리는 빛나는 태양을 찾는 관광객들로 채워져 간다. 7, 8월에 활활 불타는 대낮의 스페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비로소 시에스타 Siesta가 공연히 생겨난 게 아닌, 저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생존 수단이자 철학임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해 머리에서 치이이 하고 김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7-02 10:55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피카소의 생가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피카소의 생가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피카소는 어머니를 더 사랑했다. 스페인 사람들의 작명 방식은 본인의 이름, 아버지의 성, 어머니의 성 이렇게 나열한다. 유럽에선 보통 결혼하면 여성은 본인의 성을 남편의 성으로 바꾸는데, 스페인은 이사벨 여왕 이래 여성의 기가 세서 그런가 본인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보통 친구들 사이에선 본인의 이름을 부르지만, 언론에 소개될 때는 성으로 그것도 아버지의 성으로 쓴다. 하지만, 본인 자신이 불려지길 원하는 이름이 따로 있거나 (보통 이름과 성을 조합해서 별칭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아버지의 성이 아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27 10:42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Ⅲ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Ⅲ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휘황찬란 하다는 표현만으로는 2% 부족하다 느껴지는 세비야 대성당의 내부 성가대 뒷편에서 각종 예술품과 같은 조각과 회화, 성물을 보며 아득해 지던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바닥에 누군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이 새겨져 있다. 살펴보니 콜럼버스의 아들, 에르난도 콜론 (페르디난드 콜럼버스)의 무덤이었다. 탐험가인 아버지의 위업을 세세히 기록으로 남겨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비야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참고로 그의 형 디에고도 같이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되었으니, 이태리 출신의 콜럼버스 가문이 스페인에 함께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19 10:45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II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II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밖에서 숨고르기서부터 황홀함을 안겨준 세비야 대성당, 내부를 들어가려고 보니 멀리서부터 귀한 발걸음에 온 손님을 맞이하고자 목욕재계를 마치고 기다리는 신부 마냥 깔끔하게 단장한 파사드가 반가이 맞이해준다. 여백의 미를 허용하면 큰일이라도 나듯 빽빽히 빈틈을 매꾼 바로크 양식이 대번에 눈에 띈다. 문턱을 넘어서자 대체 어디에 눈길을 먼저 주어야 하는건지!후대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듯 15세기에 이 성당착공 논의 당시 이 성당 건축을 반대하는 자들 조차 결과물을 보면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로 화려하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14 22:24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Ⅰ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오감의 호사, 세비야 대성당 Ⅰ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밖에서부터 압도적인 위용을 풍긴다. 안에 들어가니 위압감은 더해져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만나게 된다. 어디에 눈길을 던져 보든지 호화찬란하다 보니 머리가 하얘진다. 평소 3첩 반상으로만 식사를 해오다 모처럼만에 단단히 마음 먹고 근사한 뷔페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끝없이 늘어진 음식 앞에서 과연 어느 것부터 담아야 할지 몰라 손만 빨고 있는 격이랄까. 세비야의 대성당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찬란함을 내뿜고 있었다.정식 이름은 세비야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 Catedral de Santa María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6-06 14:38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여행의 종합선물, 세비야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여행의 종합선물, 세비야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어렸을 때 명절이 다가오면 기다려지는게 있었다. 바로 종합선물세트. 각진 상자나 바구니에 그득그득 담겨있는 걸 보면 그 사이즈와 가짓수에 뭐가 들었든 상관없이 일단은 행복해 어찌할 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사는 곳도 달라지고, 철없던 어린이에서 그런 철없는 어린이를 둔 애아빠가 되었지만, 그 때 그 행복의 느낌이 남아서 지금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일단 큰 것부터 보는 편이다.여행을 이런 종합선물에 대입시켜 보면 어떻게 보일까. 꺼내도 꺼내도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고, 부스러기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30 14:16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나는 나입니다, 미로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나는 나입니다, 미로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제 이름은 조안 미로, 카탈루냐 태생의 스페인 화가입니다. 제 고향 카탈로니아어로는 조안 이라고 하지만, 보통 저를 스페인식 이름인 후안으로 더 많이 불러요. 이름이야 어찌되었건 제 자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림 그리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어렸을 땐 하루도 안 빼놓고 그림을 그릴 정도였어요.그러다 아버지의 압력으로 그림 그리는 걸 멈추고 돈을 벌기 위해 상업학교에 몸을 담아야 했답니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한 저는 결국 우울증에 걸리고 말아요. 저는 다른 누가 아닌 제 삶을 살아가고 싶었거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21 19:18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영감과 노력의 어딘가, 피카소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영감과 노력의 어딘가, 피카소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에디슨은 1%의 영감을 강조했었다. 즉, 1%의 영감이 없다면 99%의 노력은 소용없다는 뜻으로 얘기했으나 잘못 전달되고 말았다. 실은 영감이든 노력이든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주가 있는 자, 곧 천재를 두고 “만들어진다” 라고 표현한 것부터가 오류였다는 생각도 든다.큐비즘의 아버지, 파블로 피카소. 그는 천재였을까 아님 노력의 대가였을까. 스페인 국내의 명성을 넘어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10 14:12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Ⅱ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Ⅱ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알람브라 라는 거대한 숲에서 각 건물마다 개성있는 나무를 본다. 건물마다 새겨진 이야기를 들어보고 갖가지 조각과 문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피다 보면, 하루도 짧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낮시간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 알람브라에서 나는 아랍의 술탄이었다가, 합스부르크의 황제도 되어보고, 감상에 젖은 기타리스트도 되면서 한껏 기분을 내본다.종일 걸어도 싫증 나지 않을 이 곳에서 어느새 문닫을 시간이 되어 그만 나가달라는 방송이 나오면, 이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알람브라를 보는 산 니콜라스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5-02 12:55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Ⅰ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알람브라의 추억 Ⅰ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살다보면 운명의 장난과 같은 때를 종종 접하곤 한다. 흔히 그런 상황을 반어적이다 하여 아이러니컬 ironical 하다고 표현한다. 그라나다의 알람브라에 가면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이러한 아이러니로 꽉 차 있다. 무엇때문에 그럴까.일단 스페인 역사의 단면을 잠시 보자.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에게 8세기에 땅을 빼앗긴 스페인은 이후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해 국토회복운동 Reconquista (레꽁끼스따)을 전개한다. 치열하게 서로 뺏고 빼앗기는 과정 중 최후의 보루로 남은 곳이 그라나다이고, 그 곳에 자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4-25 10:23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다르다 매력있다, 나는 그라나다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다르다 매력있다, 나는 그라나다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Spain is Different! 10년 전 슬로바키아에 있던 당시, 시내 쇼핑몰 내 있던 스페인 식료품점의 이름이었다. 뭐가 다르다는 걸까? 일단, 그 흔한 햄과 소세지 조차 뭔가 달라 보였다(여기 와 알고보니 돼지 뒷다리 자체를 주렁주렁 매단 하몬jamón이었다). 술도 와인이 아닌 상그리아sangría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혼합주였다. 스페인이 다르다는 건 아마도 그 때부터 각인된 듯 싶다.이후 유럽 전 법인의 콘퍼런스 모임에서 스페인 동료들을 실제로 만나 업무 관련 토론부터 만찬과 뒷풀이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4-17 17:41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의 온도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의 온도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내가 기억하는 한국, 특히나 서울의 모습은 사람들이 거의 항상 뛰어 다닌다는 것이다. 정장 구두를 신고도 뛰고, 짧은 치마를 입고도 뛰며,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성큼성큼 뛴다. 초록불이면 빨간불 바뀌기 전에 가야 하니까 뛰고, 빨간불이면 빨간불이라 위험하니까 뛰었다. 학생 때는 가만히 있는 게 좀이 쑤시다보니 걷기 보다는 뛰는 게 자연스러웠다. 사무실에선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는 일 때문에 같은 층에서도 경보하듯 다녔다. 거리는 빡빡한 차량 틈을 귀신같이 비집고 내달리는 퀵서비스의 오토바이 소리로 요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4-12 10:48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이 멈춘 톨레도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이 멈춘 톨레도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주말이면 서울을 벗어나 근교에서 바람을 쐬고 싶어진다. 스페인의 서울인 마드리드에서 한 시간만 내려가면 전혀 다른 얼굴을 지닌 또다른 스페인을 마주하게 된다. 천년의 고도 톨레도가 바로 그곳이다.전세계를 하나로 포맷했던 로마도 이 곳을 다녀갔다. 그들은 1000km도 넘게 흐르는 따호 강이 이 지역의 삼면을 에워싸 천연의 요새로 입지를 굳힌 것을 보고 '똘레뚬 Toletvm'이라 명명했다. 476년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그 곳은 서고트 족의 영토가 되어 톨레도란 왕국으로 자리매김한다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4-03 17:47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그 모습 그대로, 벨라스케스의 어릿광대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그 모습 그대로, 벨라스케스의 어릿광대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살다보면 누구나 우울할 때가 있다. 여러분, 아름다운 세상이에요 하다가도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기분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모든 일이 잘 풀려 승승장구 하는 듯 싶은데 돌연 악재가 연신 밀려와 사경을 헤맬 때가 있다.그럴 때 억지로 기분을 극복하려면 되려 몇 배의 역풍을 맞아 더 힘들어지곤 한다. 일도 감정도 순리를 따를 때가 제일 자연스럽다. 기분 좋을 땐 더 흥 돋우는 음악을 듣고, 보고만 있어도 낭만 가득한 시상이 떠오르는 회화를 봄이 좋다. 반면 세상에 나만 홀로 버려진 듯한 외로움과 인생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3-25 17:30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문화의 수장고, 프라도 미술관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문화의 수장고, 프라도 미술관 바야흐로 봄이다. 제아무리 미세먼지가 덮는다 해도 햇살에 살랑살랑 들뜨는 마음까지 그리하진 못하는 듯 싶다.이렇게 날씨가 좋다 보니 그 옛날 왕족과 귀족은 가문 대대로 전해오는 수집품을 뽐내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렇다고 복잡한 도시 길가에 그 귀한 작품을 마구 걸어놓자니 체면이 안 서고, 가지고만 있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윳돈으로 아예 미술관 같은 건물을 지었는데, 그 장소가 어디인고 하니 바로 잔디 덮힌 푸른 초원 (Prato 쁘라또) 이었다.바로 이 라틴어 '쁘라또'라는 말에서 스페인어 '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3-20 13:33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을 배우는 곳, 론다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시간을 배우는 곳, 론다 스페인의 정열을 고스란히 간직한 안달루시아 지방을 다니다 보면, 바쁜 일정 중에도 꼭 가는 곳이 있다. 바로 협곡마을, 론다. 불과 3만 5천여 명에 지나지 않는 작디 작은 시골마을이다. 이곳 주민보다 관광객 수가 몇 배에 달할 정도다. 이곳에선 유서깊은 역사나 세계문화유산 답사처럼 머리를 한껏 채울 지식 대신,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절경인 다리를 보며, 복잡했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보는 곳이다.론다는 안달루시아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대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바로 Sin prisa pero sin pausa (씬 쁘리사 뻬로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3-13 21:56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지친 그대에게 플라멩코를!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지친 그대에게 플라멩코를! 플라멩코는 우리나라 판소리처럼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스페인 고유의 예술공연이다. 하지만 딱 하나로만 잘라 말하기엔 그 안에 담긴 가짓수가 너무도 많다.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 단 두 사람만이 나와 소리꾼 위주로 이야기를 엮어내는 반면, 플라멩코는 가창과 연주에 춤꾼까지 가세하여 판을 좀 더 크게 벌리고, 세 파트가 개별적으로 놀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듯 하나로 융합해 관중을 쥐락펴락 한다.깐떼(cante 노래)는 우리의 춘향가가 언제 스페인에 소개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구슬프다. 소울와 타령의 경계에서 단조 선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3-10 17:03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늘봄, 구엘 공원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늘봄, 구엘 공원 스페인 관광객 중 바르셀로나 안 와 본 이가 없고, 바르셀로나에 오면 구엘 공원을 안 들린 사람은 (거의) 없다. Park Güell, 파크 구엘이라니? 눈썰미가 있다면 이름부터가 스페인스럽지 않다는 걸알아차렸을 것이다(참고로 스페인어로 공원은 Parque, 카탈루냐어로는 Parc 다).맞다. 이 공원은 시작부터가 전통 스페인식 중정(Patio)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바로 영국식 개방형 정원을 본떠 도입하려 했다. 그래서 이름부터 영어를 썼고, 공원의 느낌도 영국식 풍경을 느끼게끔 하려고 했다. 구엘 공원의 주인 구엘은 가우디에게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2-27 17:09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몬세랏, 신의 톱질이 만든 안식처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몬세랏, 신의 톱질이 만든 안식처 Montserrat,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로 '톱질한 산'이란 뜻의 몬세랏은 바르셀로나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남짓 가면 만나볼 수 있다(톱질을 스페인어로는 시에라 라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의 느긋한 성품 만큼이나 그들이 생각하는 톱질도 뭔가 나사 하나는 빠져 있는가 보다.기암괴석의 산등성이가 뾰족해서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기 보다는 둥글둥글하게 깎여 있기 때문이다. 하여 그 곳을 찾아오는 그 누구라도 품어줄 듯 한 모습이다. 신은 아담에게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했는데, 서방 끝 스페인에서는 자연을 닮아가라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2-20 18:40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가우디, 그의 삶으로 보여준 이웃사랑 [스티브의 스페인 문화 프리즘] 가우디, 그의 삶으로 보여준 이웃사랑 안토니 가우디. 어렸을 때 난 그 분이 모피코트의 장인인 줄 알았다.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일간지 지면 하나를 다 덮은 광고 영향이었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 이후 스페인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후 미디어 덕에 스페인 하면 수도인 마드리드 보다도 바르셀로나를, 바르셀로나 하면 곧 가우디를 떠올리게 되었다. (마드리드에 사는 입장에선 살짝 자존심이 상한다.)본명은 Antonio Gaudí i Cornet 으로 좀 더 길다. 1852년 카탈루냐의 레우스 태생인 그는 천재인지 미치광이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라는 문화 | 자유기고가 김덕현 steve | 2019-02-17 17:59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